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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Dec 04. 2023

#_월요일엘 대청소를

공간을 정복할 것

저는 월요일 아침에 가족들을 배웅하고 나면 혼자 오전시간에 대청소를 합니다.

사실 청소라는 행동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제법 익숙한 사람들에게조차 귀찮고 힘든 일로 인식되곤 합니다. 


저 역시 당연히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만, 조금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소를 내 공간을 씻겨주는 샤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일 머리 감고 샤워하는 게 일상인 것처럼 매일은 아니라도 정기적으로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청소하는 행동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의 경우 평소에는 부분 부분을 정리하고 치우고 닦는 식으로 청소하다가 매주 월요일에 대청소를 하면서 집 전체를 한번 깔끔하게 청소하고 정리 정돈하는 편입니다. 하다 보니 한주를 시작하는 일로 이것만큼 괜찮은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월요일에 하지만, 요일이나 날짜는 자신에게 맞게 정하면 될 일입니다.


세계사에서 전쟁을 하며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머무는 공간부터 정복하는 것입니다. 공간을 먼저 정복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공간에 내가 정복당하게 됩니다. 그만큼 공간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면 왠지 더 잘 읽어집니다. 왜냐하면 그 공간은 책을 읽는 사람들만이 애용하는 공간으로 정복되어 있기 때문이죠.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을 버리는 정리단계, 비워진 공간을 깨끗하게 만드는 청소단계,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을 제자리에 배치하는 정돈단계까지 3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정리정돈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여러 번 언급했기 때문에 오늘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공간을 정복한다는 것은 그 공간을 나에게 최적화해 나간다는 뜻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맞게 말이죠. 로마가 더 많은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 도로를 만든 것과 비슷합니다. 


스스로 한 번쯤은 질문해 보세요.

내가 머물러 있는 공간은 나에게 힘을 주고 있는지, 나를 방해하고 있는지.

일상의 엔트로피 법칙처럼 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꾸준히 신경 써주지 않으면 계속 어질러질 수밖에 없기에.

우리에겐 정기적인 대청소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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