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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Dec 28. 2023

#_책쇼핑이 취미입니다

책을 아무리 빨리 읽을 수 있게 되어도 책을 사는 속도는 언제나 읽는 속도보다 몇 배는 빠릅니다.

책방을 하니까 새책은 주로 총판을 통해 구입하게 되고, 알라딘을 통해서는 중고책과 책선물을 보내는 경우 많이 이용합니다.

오늘 확인해 보니 400권 넘게 구매했네요. 솔직히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반은 넘을 것 같습니다. ㅠㅠ

알라딘 <당신의 기록 2023>


저의 경우 필요하다 싶으면 우선 사놓고 그때그때 서재에 있는 책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꺼내서 읽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미 읽었던 책을 재독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새로운 책은 가볍게 후루룩 보고, 그중에서 지금 당장 읽고 싶어서 산 책은 조금 더 시간을 들여봅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빨리 읽을 수 없는 책들을 만나면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습니다. 한번 읽은 걸로 부족한 책은 들고 다니면서 다시 읽기도 하고, 필사나 낭독을 하면서 더 깊이 교감하는 독서를 합니다.


400권이 넘는다고 하니 언뜻 엄청난 양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대단한 숫자는 아닙니다.

일주일에 10권 정도의 책을 구입해서 살펴보고 그때그때 읽을 책은 읽고, 분야에 따라 놔둘 책은 책장에 보관하는 식이니까요. 바쁠 때는 거의 책을 못 읽는 날도 많습니다. 다만 그런 날에도 최소한의 시간을 내어서 잠깐이라도 책을 펼쳐서 읽고, 차분히 필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잠깐의 시간도 우리의 뇌를 환기시켜 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된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독서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으니 이쯤 하기로 하고요.

오늘은 책쇼핑을 많이 하면서 알게 된 생활의 꿀팁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먼저 책을 알뜰하게 구입하는 방법에 대한 팁입니다.

제가 책을 많이 살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어디까지나 알라딘 중고서점 덕분인데요. 다른 서점도 중고거래를 하긴 하지만, 두루두루 이용해 본 결과 알라딘이 가장 수요와 공급이 많아서 저는 거의 알라딘만 쓰는 편입니다.


때론 단돈 1천 원에 산 책을 정말 감동적으로 읽기도 하고요. 때론 책 한 권 값으로 책 10권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중고서점을 잘만 이용하면 정말 좋은 책을 정말 싸게 구입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답니다.


우선 중고도서를 구입할 때는 책은 싼데, 배송비가 비싸서 구입하기가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죠.

저의 경우에는 급하지 않은 책은 같은 책을 판매처별로 여러 권 장바구니에 담아 놓습니다. 특히 최저가 도서는 금방 소진되기 때문에 최저가 도서 한 권만 달랑 담아두었다가는 다시 들어왔을 때 팔리고 없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판매처별로 장바구니에 저장해 놓으면 나중에 다른 책을 구입하려고 할 때 2-3권이 쌓여서 구입하기가 쉽습니다. (물론 한두 권씩 구입하시는 경우는 그냥 그때그때 구입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새 책의 경우에는 온라인 서점들의 경우 매월 1~2천 원 정도의 적립금을 주고, 회원 등급에 따라 무료배송쿠폰도 주고 그러기 때문에 그런 쿠폰들을 알뜰히 활용하면 실제로는 20% 이상 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는 찬스도 많으니 꼭 서점 이벤트 페이지를 한 번씩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음은 좋은 책을 발견하는 팁입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독서의 기준은 책이 아니라,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미 좋았던 책, 이미 검증된 작가가 출발점이 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게 봤다면, 그 책의 작가인 '팀 페리스'라는 작가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그동안 이 작가가 어떤 책을 냈는지 쉽게 확인할 수가 있겠지요.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등의 책을 발견하게 될 테고요. 비슷한 결의 책이지만 역시나 읽어보면 좋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올해 제가 그렇게 만난 작가는 라이언 홀리데이라는 작가입니다. 예전에 추천받아서 읽었던 <에고라는 적>을 올해 다시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서 그의 다른 책들을 찾아서 구입하고 읽어봤는데요. <브레이브><돌파력><그로쓰 해킹>등의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기한 것은 그로쓰 해킹은 이미 가볍게 읽어본 책이었는데, 이게 같은 작가가 쓴 책이라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이런 식으로 새로 발견한 책을 읽어보니 다 재미있고, 저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가를 파고 들어가는 식으로 책을 만나다 보면 더 좋은 책, 나와 잘 맞는 책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좋은 책에는 반드시 그 책에서 인용된 그 책의 뿌리가 된 책이 있습니다. 그런 책을 발견하면 꼭 따로 메모해 두거나 아니면 바로 검색해서 찾아보고 그 책뿐만 아니라, 그 작가의 다른 책까지 살펴보다 보면 나와의 접접이 있는 좋은 책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나와 맞는 책을 한 권, 두 권 찾다 보면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나는 어떤 부분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지 등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해당분야의 책을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서점에는 최근에 유행하는 책, 사람들이 많이 읽은 책들 위주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도서관에서는 해당 분야의 책들을 보다 포괄적으로 볼 수 있어서 더 뜻밖의 책을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도서관을 보물선이나 보물지도처럼 느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책을 발견하고 찾아보는 과정도 아주 좋은 독서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나와 세상을 포괄적으로 "읽는" 행위거든요. 우리는 모든 순간에 무언가 읽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읽게 만들 건지는 나 자신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저 주어진 것들만 읽는 사람들은 수동적인 삶을 살겠지만, 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읽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내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는 힘을 얻게 됩니다.


대단한 팁은 아니지만, 아직 해보지 않은 분이라면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

생각지도 못했던 특별한 만남을 경험해 보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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