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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Apr 25. 2024

#_이유없이 기분이 꿀꿀할 때 이렇게 해보세요.

평범하지만 가장 강력한 2가지 방법

화요일에 일정상 무리를 좀 해서인지 저녁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하루는 꼭 해야 하는 일만 하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쉬었습니다. 물론 쉰다고 해도 가족들 저녁을 챙기는 일 정도는 제가 했습니다. 하루 쉬어서인지 오늘은 확실히 컨디션이 좋아졌습니다. 감기기운도 올라왔는데, 소금물 요법으로 비강소독을 해주어서 인지 콧물과 인후통이 빠르게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오늘은 기운도 좀 없고, 기분도 꿀꿀합니다.

보통은 새벽독서를 하고 나면 뭔가 기분이 충만하고,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오늘은 책이 재미있었음에도 더 읽기가 귀찮아졌습니다. (저라도 항상 독서가 즐겁지만은 않답니다.ㅎㅎㅎ)


평소보다 명상도 2배 더 길게 해보기도 하고, 아침루틴대로 낭독과 필사까지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상태가 개선되지는 않았습니다. 가볍게 유튜브 영상을 보기도 하고, 간단한 게임으로 머리를 식혀보기도 했습니다만 괜히 마음만 더 어지럽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아무런 짐도 챙기지 않고, 사무실을 나와 근처 골목을 여유 있게 산책해 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봄날씨가 좋습니다.


시원한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사서 길을 걷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도 하고, 길 옆에 줄지어 문을 연 가게들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자주 지나가던 길이지만, 목적지 없이 마냥 길을 걸어보긴 또 오랜만입니다.


산책하다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보통은 혼자 점심 먹으러 나오기도 해서 전화해 봤는데, 회사의 다른 직원들과 식사하러 왔다고 합니다.

식사 맛있게 하라고 전화를 끊고 다시 여유 있게 산책을 즐겨봅니다.

종종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볍게 해봅니다.


나온 김에 점심을 먹고 들어갈까 싶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밥을 먹는 중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에 혼자 밥 먹을 땐 전화 안 하더니, 직원들이랑 밥 먹을 때 전화했다며 타이밍을 못 맞춘다고 농담처럼 핀잔을 줍니다. 유쾌하게 웃으면서 기분 좋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당분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여전히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눈치입니다. 힘들어도 치료받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 같습니다. 아재개그 수준의 이야기를 던지기도 하고, 일상의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뭔가 가슴이 답답하던 것들이 조금은 내려간 느낌입니다.


오늘의 결론입니다.

기분이 꿀꿀할 때는 실내에 있기보다는 바깥바람을 쐬는 게 좋습니다. (공간을 바꿔줘야 마음에도 변화가 쉽게 찾아옵니다.)

혼자 음악을 들으며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걸음 닿는 대로 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다만 저는 오늘 음악은 듣고 싶지 않아 헤드폰을 놓고 산책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맘 편히 기분 좋게 통화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결국 사람에서 옵니다.)


대단한 솔루션은 아니지만, 

혹시 마음이 답답하거나 기분이 꿀꿀할 때 꼭 한번 이렇게 해보세요.

완전한 기분전환까진 어렵겠지만, 상당한 효과는 볼 수 있을 겁니다.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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