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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ul 02. 2024

#_나의 젊음에 보내는 편지

젊음을 젊은이들에게 주기 아까운 이유

그때는 왜 그렇게 젊음이 소중했는지 알지 못했을까?
젊음은 한 때임을 왜 정작 가장 찬란하던 시절에는 발견하지 못했을까?


종종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조지 버나드 쇼의 "젊음을 젊은이들에게 주기에는 아깝다"는 말처럼 젊은 시절에는 젊음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가장 젊고 형기왕성한 시절을 한 3년만 킵해 두었다가 나이 들어서 필요할 때 하루 혹은 며칠씩 꺼내어 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늙어가기에 인생의 무상함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고,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관점으로 삶을 들여다보면 신은 우리에게 인생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빠짐없이 온전하게 만들고자 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말이 있죠. '오늘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

어떤 분들은 여러 번 들어서 식상하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곰곰 생각할수록 참 신기한 일입니다.


사과 박스에 30개의 사과가 있는데요.

어리석은 사람은 맛있는 사과를 아껴먹으려고 늘 가장 흠이 많고 맛없어 보이는 사과부터 먹었다고 하죠.

결과적으로 그는 한 달 내내 매일 가장 맛없는 사과만 먹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현명한 사람은 늘 가장 맛있게 보이는 사과를 먹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한 달 내내 남은 사과 중 가장 맛있는 사과만 먹게 되었죠.


인간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늘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 된다는 관점의 변화는 스스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준다고 믿습니다.

매일 신이 선물해 주는 신선한 사과는 내버려 둔 채 이미 오래되어 상해 가는 멍든 사과를 먹는 날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만큼 삶의 소중함을 몰랐던 게 아닐까 싶어요.

역시 젊음은 젊은 저에게 주기에 조금 아까웠군요..ㅎㅎ


그래도 괜찮습니다. 여전히 오늘의 저는 가장 젊은 하루를 선물 받았고, 가장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어쩌면 인생은 그런 작은 삶의 비밀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다시 카운트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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