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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un 24. 2024

#_'일상의 공백'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

며칠간 일상이 멈추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일상의 공백이 생겼습니다.

지방 출장을 가야 하는 물리적인 바쁨도 한몫했지만,

현재 나의 컨디션으로 소화할 수 있는 기준을 넘어 새롭게 해야 하거나 추가로 신경 써야 하는 일이 있다 보니, 상황을 컨트롤하기보다는 상황에 휘둘리는 지난 일주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사정을 이야기하면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지만.

그런 사정은 누구를 위한 변명이어야 하는 걸까요?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스스로를 잘 다스리고 있느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상의 공백은 몇 가지 저에게 소소한 교훈을 알려주었습니다.


1. 아무리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도 딴청 피우는 시간은 분명 존재한다.

다시 말해, 절대적 바쁨은 없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바쁘다는 것은 스스로 나를 온전히 통제하지 못한다는 반증일 뿐임을 깨닫습니다. 상황을 컨트롤하고, 해야 할 일을 그때그때 미루지 않고 처리하고, 일과 휴식의 시간을 잘 관리하기만 해도 얼마든지 여유시간은 만들 수 있으니까요.

여유가 없는 것은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의 여백이 없어진 것일 뿐입니다.


2.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일상의 공백이 생기면서 평소의 루틴대로 하루를 살지 못하니 몸상태도 안 좋아졌습니다.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바로 서야 몸도 더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더 온전해질 수 있음을 배웁니다.


3. 사소한 일상이 위대한 인생의 근간이 된다.

모든 변화는 사소한 것으로 시작함을 또 한 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작은 일정의 변화, 작은 컨디션의 변화, 약간의 무리함, 약간의 욕심 등이 만들어 낸 아주 사소한 것들이 일상의 무게 중심을 흐트러 놓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반대로 작은 시작, 작은 도전, 작은 공감, 작은 선행, 작은 감사 등이 만들어 내는 아주 사소한 행복의 씨앗들이 일상의 정원을 더 풍요롭게 충만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4. 작은 일도 신중하게, 사소한 일부터 확실하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작지만 소중한 일들은 더 많이 일상으로 가져오고,

나에게 불필요한 일이나 의미 없이 반복하고 있는 나쁜 습관이 있다면 그것이 비록 사소할지라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함을 느낍니다.

분명 알고 있으면서도 타성에 젖어 방치하고 있는 것들이 저마다 있게 마련이거든요.

이번에 그런 일부분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겠습니다.


5.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기

다행인 점은 그런 와중에도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들은 잘 처리했다는 점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더 발전해 나가야 하지만,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설령 몸이 좀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도 그 나름대로 할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지요.

그런 작은 한걸음이 늘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6. 쉴 때는 확실하게 쉬기

무리하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일부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부족한 잠을 더 자는 등 최대한 푹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려 애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었고, 원인을 통제함으로 보다 나은 상태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다 보니 '일상의 공백'이 제법 많은 교훈을 남겼네요.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더 바쁠 예정이지만, 하루하루를 조금 더 알차게 보내야겠습니다.

우선은 짧은 명상부터 시작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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