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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ul 31. 2024

#_서울대의 본질은 '신뢰'입니다.

대학과 자본주의, 그리고 신뢰의 상관관계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하실 겁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돈의 본질이 신뢰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신뢰와 같은 말입니다.

우리가 성공한다는 개념 역시 신뢰받는 사람이 되거나 신뢰받는 브랜드를 만들거나 신뢰받는 상품을 만드는 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단골식당들이 있는데요. 그 가게들은 늘 한결같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믿고' 먹는 맛집인 셈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유재석이나 이효리를 좋아해서 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면 오랜 경험을 통해 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신뢰를 빼고서 성공을 설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 신뢰가 성공이고 돈입니다.


자 다시 서울대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를 가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최고의 인맥, 최고의 교수진과 같은 수식어로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볼 때 서울대라는 타이틀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신뢰감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서울대 출신'이라는 단 한 문장으로 집약해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유명하지 않은 대학 출신이라면 오롯이 자신의 능력과 커리어로 증명해야 하지만, 서울대는 그것을 상회하고도 남는 어떤 상징적 이미지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버드나 스탠퍼드 등 해외 유명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서울대 위에 의대가 있죠?

그 이유도 단순합니다. 서울대 출신보다 의대 출신을 보다 선호한다는 뜻입니다. 

서울대를 나온다고 미래가 무조건 보장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의대는 거의 대부분 일정 수준이상의 연봉이나 삶이 보장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 신뢰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은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매우 탁월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타이틀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죠. 당연히 좋은 대학에서 좋은 성과와 배움을 얻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자의식에 갇혀 오히려 자신을 가두는 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인 기업의 창업가들은 유독 대학을 자퇴한 사람이나 학력이 모자란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사실 역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 아니라, 그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위해 스스로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고 그 길을 선택했다는 게 핵심이겠지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본질을 알게 되면 사고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서울대에 가거나 의대에 진학할 순 없습니다. 그러지 못했다고 해서 인생의 루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삶이 있고, 그 삶이 좋은 대학으로만 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뭘로 결정되느냐, 네 지금까지 강조해 온 '신뢰'로 결정됩니다.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반대로 인간관계를 통해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무엇일까요? 이제 알아서 답을 하시는군요. 맞습니다. 신뢰입니다.

내가 지금 관계에서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필연적으로 중요한 관계에서 '신뢰'가 깨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모자식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입장에서 아이를 신뢰하지 않으면 그 아이는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자기 신뢰가 낮은 아이는 자존감이나 자신삼이 떨어지게 마련이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바뀌기 쉽습니다. 

부부 관계의 트러블도 결국 서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고, 결국 갈라서는 일까지 생기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능력 있는 사람도 귀하게 대접받지만, 능력만 있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는 오래 일하지 못합니다. 좋은 회사일수록 믿을 수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물론 그 신뢰라는 단어 안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과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는 마인드 등이 복합적으로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이제 신뢰라는 필터로 다시 보는 세상은 어떤가요?

조금 더 선명해지지 않았나요?


시간이 갈수록 이 '신뢰'라는 단어의 무게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티몬과 위메프등의 플랫폼에서 판매자와 고객들에게 대금결제와 환불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죠. 앞으로 잘 수습이 되어야겠지만, 한번 신뢰를 잃으면 되찾기는 정말 힘든 일이기 때문에 큐텐에게 인수된 티몬과 위메프 등의 쇼핑플랫폼들이 앞으로 성장하기는 많이 어려워 보입니다.


신뢰를 얻으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습니다. (평범한 한 개인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몇백만 명의 팔로우(구독자)를 보유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신뢰를 잃으면 다 잃게 됩니다. (수천억 단위의 거대한 회사도 신뢰를 잃으면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고 있는 일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봐야 합니다. 내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 내가 판매하는 상품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식당을 운영한다면, 맛과 청결, 친절함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음식점이 되어야 합니다.


신뢰를 얻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신뢰를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은 호감을 얻는 것입니다. 사람은 호감을 느끼는 대상을 신뢰합니다.

그러므로 외모가 출중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외모란 단순히 얼굴이 예쁘거나 잘생김을 뜻하지만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이미지나 스타일, 표정이나 행동으로 드러난 포괄적인 모습을 의미합니다. 연예인들이 늘 헤어, 메이크업, 의상코디를 관리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신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학위나 자격증 등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고, 설령 그런 게 없더라도 글이나 영상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표현해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유명한 대학의 박사출신보다도 학위는 없지만 독학으로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갖춘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실력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겁니다. 

능력 있고 재능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 능력을 타인을 위해 가치 있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자신을 위해서만 쓰려고 하는 사람을 쉽게 신뢰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신뢰는 이익에 우선되는 가치를 기준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는 마음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영상을 촬영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작은 팁이나 재능, 뛰어난 능력들을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게 어떤 것이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사람들은 그를 신뢰하게 되고 그 신뢰가 자연스럽게 구독과 조회수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더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겠지요. (저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시작해야겠습니다.^^;;)


간혹 자신은 열심히 살았는데, 충분한 능력이 있는데, 세상이 자신을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가장 먼저 내 관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열심히 살았다고 세상이 나를 알아봐 주지 않습니다. 열심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디폴트값이기 때문에 그런 나의 주장은 크게 설득력이 없습니다. 열심히 산 결과물로 증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열심 자체에 보상하지 않고, 열심을 통해 만들어낸 가치에 보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태도는 타인에게 신뢰감을 주는 좋은 태도입니다. 하지만 내 능력과 노력의 결과물이 타인에게 기대이상의 가치가 있어야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신뢰'가 바탕이 되는 세상입니다.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10대, 20대 때부터 나만의 가치와 신뢰를 만들며 살아왔다면, 지금 얼마나 많은 성취와 좋은 성과들이 있을까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실 어떤 인생도 이르거나 늦은 건 없습니다. 어떤 시작도 그때가 최적기입니다.

모든 시작은 지금 내가 가진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일 테니까요.


이 글이 당신을 조금 더 신뢰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글이길 바랍니다.

그런 작은 변화가 당신의 삶에 얼마나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지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표지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wr8580/223464756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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