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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아이디어 뱅크 되는 법 - 간단하지만 가장 확실한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by 변대원

대학교 때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습니다. 팀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동아리에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신선한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고 선배들이 붙여준 별명이었습니다.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획 미팅을 하거나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을 코칭할 때도 비슷한 능력을 활용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잘 떠올리지 않는 낯선 방식으로 생각을 접근하고, 해답의 방향을 찾아가 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함께 대화를 나누던 분들과 함께 기뻐하곤 합니다.

종종 타고난 것 같다며 좋게 말해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한 생각의 조합만으로도 누구나 얼마든지 아이디어 뱅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내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새로운 것 자체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기도 하거니와 설령 있다고 해도, 내가 모르는 새로운 것이 열심히 고민한다고 해서 떠올를 리 없습니다. 어차피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건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지, 새로운 것이 아닐 테니까요.


그러므로 아이디어는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뻔한 것들에서 시작된다고 봐야 합니다. 다만 그 뻔한 것들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조합했을 때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생각은 '하늘과 태양', '바다와 물고기' 같은 클리셰 형태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바닷속에 태양을 집어넣거나 하늘 위로 물고기를 배치시켜 보면 새로워지겠죠. 앞과 뒤를 바꾸고, 작은 것과 큰 것을 바꾸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바꾸는 식입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는 "새로움" 그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관점이나 방식"을 통한 새로운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의 필터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짧은 시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의 인풋을 넣어 다양한 아웃풋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내 머릿속의 익숙한 단어들부터 카드를 펼치듯 꺼내놔야 합니다. 그 익숙한 것들을 전혀 엉뚱하게 결합해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당연한 것들을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새로운 걸 찾고 싶다면, 우선 당신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부터 꺼내놓으세요.

누구나 아는 뻔한 것에서부터 출발하세요. 대신 그 뻔한 걸 이전과 다르게 조합해 보세요.


우리에겐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모순적 발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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