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강을 건너가기 위하여
3년째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핵심인재 공무원분들의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4월 초에 첫 강의를 하고, 어느덧 2달이 지났다.
어제까지 7번의 수업을 했고, 늘 즐겁다.
보통 강의시작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강의를 준비하는데,
그렇게 여유 있게 갈 때 더 준비된 상태로 강의를 할 수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 때가 많은데 일찍 가서 준비하면 대체로 강의 전에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설령 그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로 인한 게 아닐지라도 이미 시간은 지나고, 분위기도 달라져 버리는 걸 지난 뒤에 탓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렇게 준비해도 늘 변수는 많다.
그래서 강의는 10시에 시작이지만, 집에서는 7시 반정도에 출발해서 여유 있게 이동하면서 커피도 사고, 버스도 여유롭게 기다리고, 인재개발원에 도착해서도 여유롭게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강의실로 이동한다.
온라인 강의도 좋지만, 이렇게 오프라인 강의만의 감성이 참 좋다.
독서나 글쓰기 강의를 하면 좋은 점은 이미 준비된 분들, 참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해 8명, 작년엔 10명, 올해는 25명의 예비 작가님들을 만나고 있다.
원하는 분들은 수업 시작 전과 후에 멘토링을 진행한다. 인원이 많기에 더더욱 멘토링이 중요하다.
강의란 그저 내가 아는 것을 알려주는 일이 아니다. 강의는 내가 느낀 삶의 시행착오와 좋은 인사이트를 통해 참여하는 분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변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강의는 무력하다.
처음엔 몰랐다.
그저 내가 아는 걸 알려주면 사람들이 알아서 다 좋아해 줄 거라 생각했다. 오만이었고, 착각이었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해도 알아봐 주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더더욱 그냥 내가 이해한 방식으로만 설명한다고 타인이 같은 방식으로 쉽게 이해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설명해야 하나, 어떤 비유를 들면 이해가 빠를까, 어떻게 해야 실제로 행동하게 만들 수 있을까. 물론 이런 공부의 시간들을 보낸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똑같은 내용으로 강의를 해도 어떤 분들은 어려워하고, 어떤 분들은 별거 아니라고 여긴다. 또 어떤 분들은 너무 좋다고 하시는데, 어떤 분들은 아예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못한다.
정답이 나에게 있지 않다.
정답은 저마다의 삶에 있다.
나는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저마다 가지고 있는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새로운 생각의 강을 건널 수 있게 도와주는 뱃사공이 아닐까 싶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조금 편리하게 강을 건널 수 있게 도와줄 뿐, 강을 건너 각자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저마다의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항상 수업 때 함께 나누는 문장이다.
수업에 참여하는 작가님들이 성장하면 나도 성장한다.
그리고 늘 작은 변화, 작은 성장이 모여 운명을 바꾼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