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대신, 잠을 자거나 몸을 움직여라.
아들들아, 때로
걱정이 엄습해 올 때가 있고,
사람을 압도할 때도 있다.
엄마도 물론 그럴 때가 있었고,
지금도 있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안 보일 때도 많지.
그럴 때 걱정을 하게 되는데,
걱정을 아무리 한다고 해도,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구나.
어렸을 때 엄마의 엄마가
자주 해 주신 말씀 중 하나는
'할 수 있는 일은 하면 되고,
할 수 없는 일은 어차피 할 수 없는 일이니
안 하면 된다.'라는 것이었어.
생각해보면 단순하지.
할 수 있는 일이면 바로 하면 될 일,
할 수 없는 일이면 못하거나 안하면 될 일이라니
말이야.
인생은 때로 단순하지 않지만,
문제 상황이 닥쳤을 땐,
그 단순한 진리가 통할 때가 많단다.
너희들이 어렸을 때,
아빠가 수술을 하고 오랫동안 병원을 다닌 것,
기억하고 있지?
40대 초중반에 찾아온 암 때문에
그 순간 엄마와 아빠는 슬펐고,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이내 걱정 대신
다른 것을 해보기로 결심했어.
걱정하는 대신,
너희들의 눈을 한번 더 보았고,
몸을 조금 더 움직였고,
잠을 조금 더 자려고 노력했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려고 애썼고,
그래도 걱정하는 마음이 들면 기도했어.
아빠의 암은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었어.
의료진의 판단을 듣고,
주변의 의견도 듣고,
검색도 하고,
최종적으로 기도를 한 후
결정하고 행동하면 되는 일이었어.
할 수 있는 일은
듣고, 알아보고, 기도하고,
결정하는 일이었고,
할 수 없는 일은
지금 당장 암세포가 없던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었어.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머릿속에서 내보내려 노력하니
그 기간에도
성실히 시간은 흐르더구나.
건강문제가 아니더라도,
사람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거야.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조금 더 배려하고, 잘 듣는 일일 것이고,
할 수 없는 일은
지금 당장 상대방이 내 마음에 쏙 들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일일 거야.
그러니,
문제상황을 만났을 때
걱정하는 일은 멈추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여
지혜롭게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길
엄마는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