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행위’가 주는 위로에 관하여
쓰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한 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해요.
그저,
속상했을 때,
화났을 때,
슬펐을 때
그리고 기뻤을 때
기록을 했어요.
일기도 쓰고요,
블로그도 했어요.
해마다 받는 수첩에도
소소한 것들이 기록되어 있어요.
혼자 여행을 갈 땐
꼭 노트와 삼색볼펜을 챙겨요.
노트와 삼색볼펜으로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카페에서, 공원에서
그냥 끼적여요.
특별히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일상을 살아내면서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
마음에 떠오른 것들
썼어요.
그리고 최근,
생각보다 삶의 종결이 가까이에 있다는 걸
느꼈고,
기록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실천이 브런치였지요.
40대 중반에 접어드니
맡은 역할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해요.
그래서 그 복잡함을 덜어보고자
일상다반사 매거진을 시작해봅니다.
일상이면서
일상 아닌 이야기들
적어나가 보려고 해요.
살려고요.
복잡함을 덜어내고
땅에 발 붙이고
맡은 일들 잘 해내가면서
살려고요.
그래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