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아는 사람이 나오면!
먼저, 스포는 없어요.
할 생각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즐기고 싶어요.
’나는솔로‘ 프로그램을
1기 1화부터
지금까지 다 봤어요.
보면서 주변에
출연을 적극 추천하기도 했어요.
인연을 만난다는 게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잖아요.
만나려고 할 수록
더 못 만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소개 받는 것은 한계가 있고,
소개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같은 것도
신경쓰이고요.
동호회도, 종교활동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면 좋은데
그게 참 어려워요.
회사 다니면서
자기계발도 하면서
인연 만나기 위해 또 해야 하는 노력.
꽤 힘들어요.
그래서인지
요즘 ‘어플’로 많이 만나더라고요.
그런데 어플은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신,
쉽게 속일 수 있다는 함정이 있어요.
(어플로 만났는데 민형사 사건이 되어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
꽤 많아요.)
이런 현 시대를 반영하듯,
연애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요.
그 중 ‘나는솔로’에 지인이 출연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긴장되더라고요.
혹 방송국 ‘시청률 지상주의’의
희생양이 되는 건 아닐까,
분량이 너무 없는 것도 문제인데,
빌런이 되는 것도 속상할 것 같고,
친목하러 가는 건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 만났으면 좋겠는데,
너무 몰입하다 상처받으면 안 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출연하신 분들, 모두 대단한 거에요.
얼마나 용기를 낸 건지,
옆에서 보니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헤어, 메이크업, 이동수단, 옷, 신발, 가방,
자기소개, 장기자랑, 일정 비우기,
그리고 열린 마음과 강철 체력),
촬영시점과 방송시점이 다르다보니
그 기간 동안
일상을 또 살아야 하고요.
방송에서 최종커플이 몇 커플인지,
현재까지 커플인 사람들도 있는지,
대본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돌싱특집에서 처음으로 나온
결혼커플은 누구인지!
궁금해도 지인에게 물어볼 수가 없더라고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그래서 지인이 출연했지만,
여전히 애청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열심히, 궁금해 하며 보고 있어요.
달라진 점은
방송을 여러 번 보게 된다는 점이에요.
지금까지 방송된 것은 한 번씩 봤는데,
지인 출연 기수는
최소 세 번씩 보게 되더라고요.
텔레비전에 지인이 나오면,
생각보다 방송출연이 만만한 게 아니라는 점과
여러 번 보게 된다는 점,
오히려 곤란할까봐
스포관련 질문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제성이 높다보니
이름 없는 사람들이
‘카더라’ 콘텐츠를 생산하고
책임 지지 않는 일이 많은데요.
지인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그런 ‘카더라’를
더더욱 소비하지 않기로,
우연히라도 클릭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떠도는 정보를 짜깁기하고
‘내 생각은 이래’라고 하는 수준이라는 것,
진실이나 진심,
책임은 한 줌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결론 :
텔레비전에
지인이 나오면
재미도 있지만
걱정도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