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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 잘해도, 한번 못하면.

결혼생활이 힘든 이유 - 못한 한 번이 치명적이므로

시험을 본다고 상상해 봐요.


100점이 만점이고,

문제당 점수는 1점부터 10점까지 다양해요.

그렇다면 10점짜리 하나를 틀리면 90점이잖아요.


그런데, 희한하게

결혼생활은 10점짜리 하나 틀리면

나머지 문제를 다 맞혔다고 하더라도

낙제할 수 있어요.


너무 이상하고 힘들지 않나요.




이해하기 쉽게 예로 들어볼게요.


평소에 별 문제 없이 잘 지내다가

가족행사 전날 다투었어요.

가족행사가 원활하게, 기분 좋게 진행될 수는 없었지요.


이런 경우가 배점이 가장 높은 10점짜리 문제를 틀린 셈이에요.


시험에선 90점이니 잘 했다고 들을 법하지만,

결혼생활에선 순식간에 90점은 사라지고

‘어떻게 가장 중요한 일을 그르칠 수가 있어.‘가 되더라고요.


조금 더 심각한 경우는요,

회사도 잘 다니고, 집안일도 잘 하고,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배우자가

하루에 게임을 4시간 한다거나,

술을 매일 마신다거나,

운전대만 잡으면 폭력적이된다거나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요.


그 사람이 잘하고 있는 일들 - 회사를 잘 다니고, 집안일도 잘하고,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일들 -보다 지나친 게임, 매일 마셔야 하는 술, 폭력적인 운전이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줘요.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내가 술 마시는 게 낙이어서 그런 건데. 다른 거 다 잘하니까 술만 허용해주면 우리 결혼생활은 문제 없지 않나?”


“게임을 4시간씩 해도, 회사일과 집안일, 아이들 돌보는 일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으니 그냥 인정해주면 안 되나?”


여기에서 중요한 건,

그 한 부분을 상대 배우자가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에요.


객관적인 시선, 의견은 결혼생활에서 무용지물이에요.


서로의 생각, 주관이 중요하지요.


그렇기에 역으로 생각해보면,

배우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1‘을 ’매우 잘해내면’

나머지 ‘99’에는 힘을 안 빼도 되기도 해요.


한마디로 배우자 맞춤형의 ‘킥’이 있으면

결혼생활이 조금 덜 힘들 수 있다는 뜻이에요.


아홉 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결혼생활,

배우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번’을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이혼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오히려 사랑을 예찬하게 된

이혼변호사 신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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