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하는 습관
어린 시절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소심하고, 겁 많고,
눈물 진짜 많은 어린이였어요.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라고 하는 건
해야 했고,
하지 말라고 하는 건
거의 ‘절대’ 하지 않았어요.
규칙을 지키는 게
마음 편했어요.
같은 맥락에서,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하는 게
마음 편해요.
옛날도, 지금도요.
해야 하는 일들이 머리에 둥둥 떠다니는 것보다,
얼른 해 버리고
쉬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스트레스가 적어서
습관처럼 되었어요.
엄마가 ’숙제 다 하고 놀아라.‘라고 하시면
해가 뉘엿뉘엿 져서 조급해져도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도
숙제를 먼저, 다 한 후에 놀았어요.
때로는 숙제를 다 했는데,
너무 늦어서 놀지 못했어요.
속상했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숙제를 빨리 하려고
노력했어요.
모든 사람이 저 같지는 않아요.
숙제의 첫 장과 끝 장만 해놓고
노는 아이도 있고요,
‘네’ 대답만 하고
나가서 놀고 들어와서
혼나고 숙제 하다가 잠드는 아이도 있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는 생각은,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하는 습관’을
잘 길러주고 싶다는 것이에요.
하고 싶어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해야 하는 일을 먼저, 잘 하는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어서요.
2024년 12월이
역사에 어떻게 남을까요.
해야 하는 일을 먼저, 잘 하는
어른을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