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듣똑라 리브랜딩 과정기
새롭게 0에서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기존의 것을 조목조목 뜯어보고, 지금에 맞게 수정하고, 모두의 공감대를 얻는 과정도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듣똑라의 리브랜딩 과정이 그러했는데요, 팀 듣똑라의 고민과 풀어낸 과정에 대해 박다은 디자이너와 노혜인, 장수진 마케터에게 직접 들어봤어요.
박다은. 듣똑라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노출되는 플랫폼이 다양해진 만큼, '과연 대중들이 여러 접점에서 우리를 만났을 때 모두 같은 듣똑라로 볼까?'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어요. 또한 기존 일러스트 디자인은 확장이 힘들다는 고민이 있었는데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노출되는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듣똑라의 굿즈나 레이스처럼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때마다 기존 일러스트를 활용하기 어려워 각각 개별 디자인을 잡아야 했어요. 그리고 이 어려움은 이게 과연 모두 듣똑라의 서비스로 보일까의 고민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마케터 분들과 같은 고민을 이야기하던 중 큰 마음먹고 리브랜딩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노혜인. 앞에서 박다은 디자이너가 말씀해 주신 것처럼 듣똑라라는 브랜드가 약 4년간 팟캐스트, 유튜브, RACE(레이스, 유료 강의 코스) 등으로 확장됨에 따라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드의 목표, 메시지도 지금의 상황에 맞게 수정되고 확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특히 작년부터 시작한 유료 콘텐츠, RACE는 평소 발행하던 데일리 콘텐츠들과 ‘듣다보면 똑똑해지는’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방식 등 조금은 다른 점들이 있더라고요. 이런 고민들을 정리해 나가며 ‘듣똑라’라는 큰 브랜드 안에서 유튜브와 팟캐스트 같은 데일리 콘텐츠, RACE와 같은 유료 콘텐츠를 통해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상위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 둘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하고 싶다는 목표로 리브랜딩을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박다은. 타 미디어, 서비스 리브랜딩 레퍼런스 스터디부터 시작했어요(사실 레퍼런스 단계가 재밌었어요.) 듣똑라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지만 다른 성격으로 가고 있는 서비스, 늦게 시작했지만 빠른 성장을 한 서비스 등 이것저것 찾다 보니 다들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리브랜딩을 시작하면서 제일 목표로 했던 건 다양한 채널에 노출되는 ‘듣똑라'라는 서비스의 시각적인 통일감을 위해 확장성 있는 그래픽 모티프를 개발해서 모든 채널에 올라가는 듣똑라 콘텐츠, 그리고 유닛들을 다 담는 것이었어요. 여기에 이슈/뉴스를 기반으로 하는 채널이지만 어렵지 않은,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발랄한 컬러감을 사용하자 등 레퍼런스 스터디에서 뽑은 인사이트에 듣똑라를 대입해 가면서 우리의 목표를 정리하는 시간을 리브랜딩의 첫 단계로 삼았습니다.
장수진. 마케팅 사이드에서는 지금까지 듣똑라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어떤 가치를 중시했는지 행보를 따라가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회고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코어 벨류는 동일하겠지만, 미디어 시장, 그리고 우리의 상황에 따라 듣똑라의 모습도 조금씩 변화하였고, 이에 맞춰서 개편도 이루어졌기에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다 보면 다음 듣똑라의 스텝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죠. 이 과정을 거치면서 듣똑라의 브랜드 가치를 텍스트로 정리하다 보니 팀원들의 생각을 모으고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렇게 다음 스텝의 듣똑라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동시에 다양한 섹터의 브랜드, 서비스의 슬로건과 미션도 서칭 하면서 레퍼런스 스터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정기 팀 미팅을 통해 스터디 내용을 기반으로 리브랜딩의 방향성을 좁혀갔습니다.
장수진. 듣똑라 리브랜딩의 방향성을 정립한 후에는, 디자이너와 컨셉에 대한 논의를 했어요. 브랜드 가치-슬로건-디자인 등 모든 요소가 같은 선상에 있어야 대중들에게 우리가 어떤 브랜드인지 명확하게 원보이스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저는 우리가 가고 정했던 길로 잘 가고 있는지, 좋은 결과를 향해 가고 있는지 초반에 정리한 목표가 담긴 지도(?)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주로 맡았습니다. 슬로건을 만들고, 비주얼을 제작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심미성, 트렌드 등 다른 요소에 치중하다가 코어 벨류를 잊게 되는 순간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리고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서로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우리와 핏이 맞는 슬로건도 설정했어요.
박다은. ‘화수목 아침, 듣똑라가 습관이 됩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의 모든 콘텐츠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익숙하실 거예요. ‘듣똑라’라는 습관이 모여, 세상을 살아가는데 단단한 나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매일 듣똑라 유닛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이 습관들을 그래픽화해보고 싶었어요. 각기 다른 모양들이 모여지는 디자인을 제작하는 거죠! 작고도 다른 습관들을 형상화한 그래픽들이 합쳐져서 나만의 모양, 조합이 생기는 디자인이요. 습관 그래픽은 ‘듣똑라'와 똑을 영문화 한 ‘DDOK’의 형태적인 특징에서 착안했습니다. 제작한 그래픽 에셋들은 의미와 그 활용에 맞게 사용해서 리브랜딩의 큰 틀을 정리했어요.
노혜인. 우선 주 업무는 마케터이지만 SNS에 올라가는 모든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왔었다는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요(지금은 능력 있는 디자이너 분이 제작해 주십니다ㅎㅎ) 콘텐츠 제작을 했었다 보니 더욱 디자인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잘 보였었어요. 이벤트, 공지, 카드뉴스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발행해야 하는 SNS 특성상 모든 디자인을 템플릿으로 통일하긴 어려워, 듣똑라 채널 콘텐츠에 적용가능한 상위의 그래픽 모티프가 있었으면 했어요. 그리고 RACE는 달리기, 페이스메이커라는 명확한 컨셉이 있는 콘텐츠로 그래픽도 이미 어느 정도 잡혀있었는데요. RACE 콘텐츠도 듣똑라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어울리게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계속 강조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가 모두 '듣똑라'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어요. 디자이너 분에게도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요청드렸습니다.
박다은. 듣똑라는 이미 대중들과 꽤 오랜 시간 만나고 있었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큰 변화보다는 익숙하지만 뭔가 더 세련된 듯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방향성을 잡았어요(이게 더 어려운 거 아시죠?ㅎㅎ) 그래서 로고 자체는 많이 바꾸지 않되 기존 로고의 율동감을 빼고, 고딕체의 느낌을 살려서 좀 더 차분하게 정리를 했어요. 듣똑라 유닛별 각기 다른 컨셉에도 잘 어울릴 수 있게요. 그리고 듣똑라 Says라는 심볼을 제작해서 유튜브 썸네일이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활용했고, 기존에 파스텔톤의 오렌지였던 키 컬러는 채도를 올려 좀 더 쨍한 컬러로 변경했어요!
그리고 리브랜딩 디자인물을 제작하면서 다시 한번 놀랐는데요, 채널이 다양한 것을 알았지만 정말...정~말 많더라고요. 웹사이트, 웹사이트 내에 있는 레이스, 유튜브와 팟캐스트에 올라가는 유닛별 데일리 콘텐츠, 브랜디드 콘텐츠, SNS에 올라가는 레귤러 콘텐츠 등... 저희가 정말 열심히 제작해 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듣똑러 분들에게 모두 같은 듣똑라입니다!라는 걸 알리기 위해 디자인의 통일성과 활용도를 신경 써서 제작했어요.
리브랜딩 과정은 비주얼과 슬로건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대중에게 듣똑라가 다가가야 되는지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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