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 코너

by 문효광

늑대는 천천히 매장을 걸었다.

사료 코너를 지나쳤다.

장난감 코너도 스킵했다.

자동 급수기? 관심 없음.

그리고 마침내—

방석 코너.

늑대의 발걸음이 멈췄다.

“아… 저건 안 돼…”

경비원은 본능적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곧 방석이 찢겨나가고, 솜이 눈처럼 흩날리고, 펫숍은 전쟁터가 될 것이다.

보험사 직원의 한숨이 들려오는 듯했다.

하지만 늑대는…

찢지 않았다.

대신 코를 들이밀었다.

킁.

킁킁.

킁.

그리고 고개를 갸웃했다.

마치 말했다.

“흠… 이건 쿠션감이 좀 아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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