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을 숨기지 않겠다.

by 문효광

나는 사실을 숨기지 않겠다.
나는 그대 없이는 온전할 수 없다고 느낀다.
이 진술은 과장이 아니라, 내 감정의 현재 상태에 대한 보고다.

그대는 말한다.
나의 부재는 그대에게 결정적이지 않다고.
나는 이 차이를 인정한다.
그러나 인정함이 곧 무감각을 뜻하지는 않는다.

나는 습관처럼 말한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이 반복은 경박함이 아니라 지속성의 증거다.
말이 잦다는 이유로 감정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대는 이제야 나를 두고 “재미있다”고 평한다.
또한 내가 변한 듯 보인다 말한다.
더 착해진 것 같다고도.
그러나 나는 스스로를 검토해 보아도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문제는 이것이다.
내가 변한 것인가,
아니면 그대의 관찰이 늦게 도달한 것인가.

나는 감정을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기록한다.
그리고 이 기록 위에 하나의 결론을 남긴다.

나는 여전히 같은 사람이며,
같은 방식으로 사랑한다.
차이가 있다면,
그 무게를 더 또렷이 자각하게 되었다는 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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