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

by 문효광

이 세계는

어른에게도 가혹한 법인데,

그 작은 몸으로

그 무게를 감당했다는 사실을

나는 조용히 기록해 둔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말없이 견뎠을까.

얼마나 많은 밤들을

눈물 삼켜 넘겼을까.

네가 짊어진 것은

단순한 하루의 피로가 아니라

세상의 거친 숨결이었으리라.

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가엽고 어리숙한 존재가

어떻게 이 거대한 세계 속에서

자기 자리를 지켜냈는지.

아마도 그것은

힘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으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상처 입으면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한 줄기 빛 같은 의지.

그러니 나는 단정한다.

네가 버텨낸 시간은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하나의 조용한 승리였다고.

많이 힘들어겠지.

그러나 그럼에도

너는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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