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처럼
짧은 소식 하나
바람처럼 건너오면 좋겠다.
들판을 스치는 저녁빛처럼
내 이름을 불러
답장 하나 건네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그대의 마음 한 자락쯤
내게 기울어지면 좋겠다.
나를 좋아한다면,
내가 지나온 이 아픔의 길을
잠시라도 함께 걸어주면 좋겠다.
아파도 보고,
눈물도 흘려 보고,
마음이 뒤틀려
짜증도 내어 보면서,
그 모든 감정 끝에
내가 서 있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그리고 하루의 햇살이 지고
밤이 고요히 내려앉을 때까지
한 번쯤은,
아니 온종일,
나를 생각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