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2년을 보내며 인사드립니다.

오해와 엇갈림을 넘어선 믿음에 대하여

by 가이아

“제가 당신을 오해하는 방식과 당신이 저를 오해하는 방식이 같지 않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를 오해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믿고 오해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오늘은

한 학생이 변주한 제 말을

다시 조금 다듬은 말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인사를

열어 봅니다.



어쩌면 오해와 엇갈림으로

점철되어 있을지도 모를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만난 분들에 기대고 잇대어

2022년 한 해의 마지막 시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IMG_7690.JPG


2023년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큰 기대도 섣부른 염려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세계의 비참과 슬픔에 눈감고

어디가 길인지 분간할 수 없게 만드는

어둠과 혼돈의 시절이지만

서로의 빛되고 길되어

묵묵히 걸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함께 울고 웃고 아파하고 분노할 수 있어

함께 살고 죽어갈 수 있어

서로의 삶을 목격하고 증언할 수 있어

퍽 괜찮은 인생입니다.



참,

많이,

고맙습니다.


평화를 빌며,

2022.12.31.

keyword
작가의 이전글캣츠랩(CATS Lab)에 합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