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엇갈림을 넘어선 믿음에 대하여
오늘은
한 학생이 변주한 제 말을
다시 조금 다듬은 말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인사를
열어 봅니다.
어쩌면 오해와 엇갈림으로
점철되어 있을지도 모를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만난 분들에 기대고 잇대어
2022년 한 해의 마지막 시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큰 기대도 섣부른 염려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세계의 비참과 슬픔에 눈감고
어디가 길인지 분간할 수 없게 만드는
어둠과 혼돈의 시절이지만
서로의 빛되고 길되어
묵묵히 걸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함께 울고 웃고 아파하고 분노할 수 있어
함께 살고 죽어갈 수 있어
서로의 삶을 목격하고 증언할 수 있어
퍽 괜찮은 인생입니다.
참,
많이,
고맙습니다.
평화를 빌며,
20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