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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심리학회 트랜스젠더 가이드라인 및 한국어 요약본

by 가이아


1. 아래는 전미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가 발간한 <트랜스젠더와 태생시 부여된 성별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심리학적 실천 가이드라인Guidelines for Psychological Practice With Transgender and Gender Nonconforming People)>입니다. 여기에서 '실천'은 임상, 상담, 교육, 연구, 훈련 등이 모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https://www.apa.org/practice/guidelines/transgender.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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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5년 발간된 이 가이드라인은 관련 직종의 전문가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기반으로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자들에 대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참고로 전미심리학회(APA)는 미국을 대표하는 심리학자들의 모임으로서의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


3. 특히 아래와 같이 본 가이드라인이 "트랜스를 긍정하는(trans-affirmative)"한 관행을 돕기 위해 발행되었음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는데요. "트랜스를 긍정하는 관행이란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자(TGNC)의 정체성들과 삶의 경험을 존중하고 인지하며 지원하는 활동의 제공"이라고 하네요.


"The purpose of the Guidelines for Psychological Practice with Transgender and Gender Nonconforming People (hereafter Guidelines) is to assist psychologists in the provision of culturally competent, developmentally appropriate, and trans-affirmative psychological practice with TGNC people. Trans-affirmative practice is the provision of care that is respectful, aware, and supportive of the identities and life experiences of TGNC people (Korell & Lorah, 2007).


4. <트라우마치유센터 사회적 협동조합 사람마음>은 위 가이드라인의 한국어 요약본을 제작하여 배포한 바 있습니다. 이를 소개한 한양대학교 인권센터의 포스팅을 옮겨와 봅니다.


"트랜스 젠더와 젠더 비순응(Transgender and Gender Non-Conforming) 정체성이란 지정된 성별로부터 유동적인 다양한 성별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정체성을 지닌 경우 사회적 편견과 낙인, 차별이 야기하는 광범위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에 더하여, 성별을 긍정하는 심리 지원 역시 충분히 받기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는 성별 정체성을 포함하여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긍정하는 심리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고, 또한 심리학자는 그러한 심리 지원을 제공하도록 분투할 의무가 있습니다.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정체성에 도움이 되는 심리 지원의 원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그 사람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모두의 성별 정체성을 건강하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닦아 줄 것입니다.


미국 심리학회에서는 2011년부터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정체성을 위한 심리학자의 실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였고, 이를 2015년에 출판하였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의 목적은 심리학자들이 문화를 존중하고, 개인의 발달 과정에 적합한, 그리고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정체성을 긍정하는 심리학적 실천을 하도록 돕는데 있습니다.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정체성을 존중하는 실천이란, 이 정체성과 삶의 경험을 존중하고, 인식하고, 지지하는 관점을 지닙니다. 다만 이 가이드라인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 혹은 간성(intersex, 인터섹스)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심리학회의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정체성 심리학적 실천 가이드라인을 아래 요약하여, 이 자료가 널리 나뉘고 이야기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심리학회에서도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정체성을 존중하고 긍정하는 심리학적 실천에 관한 논의가 곧 활발하게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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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요약본 내의 항목은 총 16개입니다.


(1) 심리학자는 성별이 이분법의 구성 개념이 아니고, 성별 정체성은 스펙트럼을 아우르고 있으며, 한 사람의 성별 정체성은 출생 시 지정된 성(sex)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해한다.


(2) 심리학자는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이 별도 개념이면서 서로 관련된 개념임을 이해한다.


(3) 심리학자는 성별 정체성이 다른 문화적 정체성과 교차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4) 심리학자는 성별 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지식이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사람들과 그 가족에 대한 지원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식한다.


(5) 심리학자는 낙인, 편견, 차별, 그리고 폭력이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사람들의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한다.


(6) 심리학자는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사람들의 삶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의 영향을 인식하고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을 긍정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7) 심리학자는 낙인이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사람들의 건강과 웰빙에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사회적 변화를 촉진해야 함을 이해한다.


(8)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 젠더 퀘스처닝(gender-questioning) 아동 청소년과 작업하는 심리학자는 아동 청소년이 각기 다양한 발달적 요구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9) 심리학자는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노인들이 경험하는 고유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들이 발전 할 수 있는 회복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10) 심리학자는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사람들의 정신 건강이 성별 정체성과 소수자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영향과 어떤 식으로 관련되는지 혹은 관련되지 않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11) 심리학자는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사람이 사회적 지지와 트랜스를 긍정하는 지원을 받을 때 보다 긍정적인 삶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을 인지한다.


(12) 심리학자는 성별 정체성과 성별 표현의 변화가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사람들의 연인 관계에 가져오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13) 심리학자는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사람들이 양육과 가족 구성에서 다양한 모습을 지닐 수 있음을 안다.


(14) 심리학자는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사람을 지원할 때 다학제적 접근이 가지는 잠재적 이득을 인지하고 다른 서비스 제공자들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한다.


(15) 심리학자는 연구 수행에서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연구 참여자의 복지와 권리를 존중하며 결과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연구 결과의 오용과 오해석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16) 심리학자는 심리학 분야 수련생이 트랜스젠더/젠더 비순응인 사람들과 유능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데 힘쓴다.


6. 요약본은 한양대학교 인권센터 자료실에서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전미심리학회 트랜스젠더/성별비순응자 심리적 실천 가이드라인 소개 및 요약본 다운로드:


http://hrc.hanyang.ac.kr/%EC%9E%90%EB%A3%8C%EC%8B%A4/%EC%B0%B8%EA%B3%A0%EC%9E%90%EB%A3%8C/?uid=192&mod=document&pageid=1&fbclid=IwAR1_QNVnuMYi3JMe6Glz6Y7kPR7PA1aZJ_-1KbLBH_gKTMRK27-ZrtK8law


7. 본 문서와 함께 전미심리학회의 <트랜스젠더 토픽>페이지에서 심리학 및 전문가들의 견해에 기반한 트랜스젠더 이해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웹페이지: https://www.apa.org/topics/lgbt/transgender

PDF문서: https://www.apa.org/topics/lgbt/transgender.pdf


#TransRightsAreHuman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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