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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듀이가 말하는 교육의 목적

by 가이아


“학교교육의 목적은 성장하는 힘을 조직적으로 길러줌으로써 교육을 축적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삶 그 자체에서 학습하려는 성향,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삶의 과정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삶의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성향은 학교교육이 가져올 수 있는 최상의 결과이다.” (존 듀이, 민주주의와 교육,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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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의 말을 좀 더 '쪼잔하게' 살펴봅시다.


학교교육에는 일정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은 '상장하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지식의 전달이나 규율의 체화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각자가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학교는 이것을 '조직적'으로 실천합니다.

교사 각자의 경험과 직관을 넘어

한 시대가 갖고 있는 역량을 동원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길러주어야 합니다.


이는 각자의 성장을 '축적'하도록 만듭니다.

교수학습은 교실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서 시작되어 삶으로 나아갑니다.


물론 듀이에게 교실은 단지 학교 내의 조직이 아니라

삶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공간이기에

삶과 교육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듀이는 나아가 '성향'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성향이 있습니다.

먼저, 삶 자체에서 학습하려는 성향입니다.

교재와 참고서에서, 인강과 핸드아웃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배우려는 성향.

삶의 순간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는 마음.

이것이 듀이가 말하는 첫 번째 성향입니다.


두 번째 성향은 배움을 위해

'삶의 조건'을 만들어 나가려는 성향입니다.

단지 배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배움은

그것을 둘러싼 세계를 재조직하는 일과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죠.


즉 듀이가 말하는 성향은

현실을 변화시키면서

현실로부터 배우겠다는 성향을 말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는 "학교교육이 가져올 수 있는 최상의 결과"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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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가 말하는 학교교육의 목적에서

누군가의 '쌈박한' 요약을 바라는 마음이,

좋은 학점과 점수로 대변되는 역량이

못내 아쉬운 이유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교육은 성장하는 역량을 키우는 활동이며,

삶을 대면하며 배우려는 태도를 갖는 일이며,

배움과 삶의 관계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주체성을 키우는 일이기에


학점을 따고,

상위권에 오르고,

좋은 스펙을 쌓는 것으로 환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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