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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 Mar 05. 2022

단단한 영어공부

내 삶을 위한 외국어학습의 기본 출간 3주년


3년 전 오늘 <단단한 영어공부: 내 삶을 위한 외국어학습의 기본>이 나왔습니다. 돌아보니 아쉬움도 많고 부족함은 더 많지만 그래도 이 책을 매개로 많은 선생님과 학부모님들, 또 다양한 독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얼마 전 책을 세 번째 읽고 일곱 차례에 걸쳐 '영어학습자서전'을 써보셨다는 한 독자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대단할 것 없는 책이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음이 참 기쁩니다. 읽어주시고 함께 우리 삶을 위한 영어공부를 고민해 주신 친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yourcurator/22257173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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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왔습니다!


단단한 영어공부: 내 삶을 위한 외국어학습의 기본 (유유)


영어교육과 응용언어학을 공부하고 한국사회 영어학습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서 고민했던 흔적을 담았습니다. ‘영어학습의 바이블’은 아닐지라도, 영어를 왜 공부하는지, 원어민 중심주의는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인풋은 정말 만능인지, 현재 문법과 어휘 교육에서 더 나아갈 방도는 없는지, ‘아름다운 발음’은 정말 아름다운지, 바이링궐이라는 말은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지, 영어 발달에 있어 한국어의 역할은 무엇인지, 유튜브는 본다고 공부가 되는지, 영작문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삶을 머금은 영어수업은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 등등 적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영어교육을 바꿀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삶을 위한 영어공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새로운 영어공부를 실천함으로써 영어와 자신이 맺는 관계를 바꾸고, 나아가 이 사회가 영어와 맺는 관계를 바꾸어 나가자는 제안입니다. 성찰 없는 암기, 소통 없는 대화, 성장 없는 점수 향상을 넘어 우리의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영어공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감사하게도 유유출판사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조성웅 대표님이 방향을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고, 전은재 편집자께서 울퉁불퉁한 글을 멋지게 다듬어 주셨습니다. 페이스북의  친구분들은 #삶을위한영어공부 라는 태그로 글을 올릴 때마다 응원해 주시고 좋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단독저서’라고 하지만 혼자 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쓴 글을 제 이름으로 펴내는 것 같아 멋쩍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주제에 대해 정리한 바를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책을 발판으로 마음을 함께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고 더 멋진 꿈을 꾸고 싶습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또 불러주십시오. 달려가겠습니다. 같이 궁리하겠습니다. 계속 고민하겠습니다.



출판사 서평을 첨부합니다. 책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주셨네요. 


영어공부, 새롭게 바라보기 


『단단한 영어공부』의 저자 김성우 선생은 응용언어학자입니다. 언어학이 말 자체에 대한 이해를 추구한다면 응용언어학은 말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에 관심을 둡니다. “말의 질서와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학문인 것이죠. 영어라는 언어의 질서와 그 이면을 연구하는 저자는 한국에서 영어가 ‘언어’가 아닌 입시, 스펙, 경쟁의 장 안에서만 이야기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영어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본’의 자리에 너무 쉽게 놓인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영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자고 제안하지요. 


저자는 우리가 오랫동안 잘못 알고 있던 외국어 공부법, 영어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 원어민 중심주의, 언어를 경험하기보다는 습득 도구로 여기게 만드는 공부 환경 등을 하나하나 되짚으면서 우리가 영어를 하나의 언어로,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바라보도록 권합니다. 무작정 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와 나의 관계를 새로이 맺어 더 큰 세계와 만나 보자고, 삶을 위해 영어를 배우자고 말하지요. 아울러 어휘, 문법, 쓰기, 읽기, 말하기, 듣기 공부를 저자가 연구한 언어학습 이론, 저자가 영어를 배울 때의 경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터득한 방법들을 기반으로 소개합니다. 저자가 권하는 영어공부는 원어민처럼 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한국과는 다른 언어와 문화의 일원이 되어 그 사회와 문화를 배우고, 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힘이 되는 영어공부를 위한 것입니다. 영어공부를 위해 내 삶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자는 것이지요. 


이 책은 영어공부 비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영어를 잘하게 될 일도 없을 겁니다. 다만 오랫동안 숙원사업처럼 매달린 영어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영어공부를 하면서 느껴 온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 나가고 싶다면, 영어를 즐겁게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모색하고 있다면, 진정한 ‘언어’학습의 기본을 다지고 싶다면, 우리에게 가깝고 먼 외국어와 새 출발을 하고 싶다면, 익숙하지만 낯선 영어공부의 세계로, 외국어의 세계로, 언어의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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