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분명 썼지만,
노트를 찾기가 귀찮아서
하지만 사진을 보면
그 때가 아주 선명하게 생각나서
사진을 올린다.
새벽에 혼자 걷는 길이었다.
그 땐 분명 혼자 걸어가면서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 이 사진을 보면 '너무 위험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든다.
간혹 지인들이 '혼자서 어떻게 걷냐'고 묻는데
지금 보면 그 땐 그게 '어떻게'를 생각하고 걸었던 것 같진 않다.
그 시간의 바깥에 서 있는 장본인인 나조자 '어떻게 했지' 싶으니까.
고로 누구나 할 수 있다.
기억나는 건 걷다가 뒤돌아보다가 걷길
반복했다는 것이다.
혼잣말로 '우와'하면서 걸었다.
그 때 좀 더 사진을 찍을 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많이 찍지 않았다.
근데
멋진 사진 여러 장과
한 장의 사진이 가져다주는 그 때의 느낌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스페인어를 잘한다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나는 늘 안부만 묻고,
나는 잘 지낸다는 이야기로 끝맺음했다.
언제 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