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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히 GOODHI Nov 12. 2020

명절연휴, 어떠셨나요?

[굿히의 행복 에세이]



수, 목, 금, 토, 일... 명절 연휴 5일 중 3일째이다.

첫날은 친정부모님 댁에, 둘째 날인 어제는 시부모님 댁을 다녀왔다.


이번 명절은 코로나로 인한 이례적인 명절 분위기였으나, 나는 다행이도 양가 부모님 댁이 자가용으로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한 거리여서 안전하게 다녀올 수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인해 부모님을 직접 뵙지 못한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올 때 사실 좀 안타까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거리가 가까우면 언제든 오고 가는 것이 부담 없겠으나 거리가 멀어서 명절 때나 부모와 자녀, 형제간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가족들은..... 많이 아쉬울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례적인 명절이 누구의 잘못도아니고,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것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녀가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그 이상으로 마음에 담아 부모님들이 왕창 느끼 실수 있도록 전해드리면 되고, 부모님들도 어쩔 수 없는 이러한 상황을 쿨하게 이해하시고 결코 서운해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양가 부모님 댁을 한 달에 1~2번 이상은 찾아뵙는다.

평소에는 부모님만 뵙고 오게 되지만, 이러한 명절 때는 형제들도 함께 만날 수가 있어서...... 부모님 편에서는 내 자식들을 다 함께 볼 수 있는 것에 굉장히 흐뭇해 하신다.

늘 자녀들을 마음에 품고 사는 부모이기에..... 그래서 명절때 만남은 더욱 특별한 것이었다.  


자녀가 성인이 되고 세월을 느끼는 나이가 되니 부모의 마음을 점점 더 깨달아지게 되는 것 같아 감사했다.

 

"이번엔 할 일도 많은데 그냥 전화만 드리지 뭐"

이러한... 어쩌다 이기적인 생각이 들 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부모의 마음을...... 


상대와 오해나 이해안가는일 등 불편함이 생길 때, 상대를 먼저 이해하고 헤아리는 것이 문제의 해결점이었고 결국은 나를 위한 길이며 내가 성장하는 지름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벌천포 해수욕장


이번에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 바다 구경을 갔다.

한시간 가량 드라이브를 하며 도착한 벌천포 해수욕장이다.

집콕만 하던 사람들이 바닷바람을 쐬러 꽤 나온듯하였다.


우리는 바다 구경 역시 드라이브 쓰루로 하다가 가족사진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잠시 내렸다.

바다를 너무 좋아하는 나는 유혹에 못 이기고 양말을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았다. 


"아~~~~~너무 시원하다."


빛나는 햇살에 눈이 부시도록 반짝거리는 바닷물도....

철썩철썩 내리치는 파도 소리도....

미세먼지 1도 없을 것 같은 맑은 하늘도....

너무 차지도 않게 적당한 온도로 시원하게 내 발을 감싸주는 바닷물도.....


정말 완벽했다.....! 


계속 머무르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에 올랐다.

언젠가는 바다 가까이에 살리라 하는 꿈을 마음에 품고......


이렇게 명절 연휴는 가족들도 만나고 이래저래 힐링도 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직은 저질체력으로 녹초가 되었지만,

오늘 아침은 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뜨니 피곤해서 잠을 푹 자서인지 어느 때보다 개운하였다. 


이렇게 또 여유롭게 나만의 시간을 갖는 이 시간도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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