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and Space Echo Re-201
집에 아날로그 테잎 딜레이 겸 리버브인 Roland Space Echo RE-201이 있다. 얼마 전 중고가를 얼핏 봤더니만, 어라, 몇 배나 뛰어 있다.
그냥 '딩'~한음 만 내도, 여기 통하기만 하면 우주가 펼쳐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감각의 끝에서 뭉실뭉실 녹아내리며 꿈꾸는 것 같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2차원의 스테레오 소리 파형이 갑자기 3차원, 4차원으로 종횡무진 펼쳐지는 것 같은.
시간이 꽤 지나 보니까 빈티지 악기도 금 같은 역할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