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된다. 새해가 시작되자 나는 이 말을 주문처럼 입에 달고 살았다. 심란하고 복잡한 마음도 이 한마디면 금세 잠잠해졌다. 매년 올해의 모토를 정해 일기장 첫 장에 적어두곤 했지만, 당분간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앞으로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끝없이 망설이던 과거의 나에게, 이제는 작별을 고한다.
‘된다’에는 많은 뜻이 깃들어 있다. 상태나 성질이 달라지는 일, 새로운 역할이나 지위를 얻게 되는 일, 목적을 이루고 어떤 결과에 도달하는 일. 분명한 변화가 생겼을 때, 우리는 ‘된다’라는 말을 쓴다. 그 말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흐릿했던 문장이 비로소 선명해진다. 이미 완성된 순간에 감동해 버려서 그 서사가 아무리 길고 지루해도 요리조리 들여다본다. 무엇이 되었는지는 상관없어요.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거예요. 나는 그 다섯 글자를 다시금 곱씹었다.
그래. 나도 달라지고 싶다. 주어진 삶에 감사할 줄 알고, 주변을 더 아끼며, 다정함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을 새로 태어난 것처럼 맞이할 수 있다면, 같은 말을 수천 번 반복하는 일쯤은 어렵지 않다. 실제로 나는 매일 중얼거리고 있으니, 올해의 포부는 목표라기보다 간절한 기도에 가깝다. 말에는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있고, 그 힘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확실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모든 변화의 출발점에는 결국 마음이 있다. 마음이 움직일 때 삶의 방향도 함께 달라진다. 내가 그려온 장면들은 언제나 사랑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사랑은, 바로 나라는 우주를 껴안는 일. 그래서 오늘도 소원을 빈다. 무조건 된다. 이번에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