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매달리기보다 백성을 위해 지혜로운 머슴처럼

이재명의 인생과 정치철학이 담긴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읽고서

by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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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죠. 그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추락하고 있죠. 왜 그는 관세전쟁에 열을 올릴까요? 미국의 제조업이 무너진 상태에서 초과학기술만 앞세우고 있어서 미국 내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심한 상태죠. 그런 재정적자를 메꾸고자 다국적 기업을 끌어들여 세금을 거둬들여 재원을 만들려고 해요. 그런 기업들을 인건비가 비싼 미국으로 끌어들이려면 높은 관세를 앞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거기에 미국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까지 국가 전략자산으로 만들고 있죠. 얼마 전 방송에서 봤어요.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스테이블 코인 기반의 체크카드를 쓰는 것 말이죠. 더욱이 스테이블 코인 테더를 달러처럼 송금하면 은행수수료보다 싸고 환율변동도 걱정할 필요도 없겠죠. 미국은 그걸로 달러화 패권을 계속 유지하려는 속셈이죠. 그 모두가 전 세계를 상대로 일극체제를 강화하려는 모습이죠.


“2025년 대한민국은 역사적 대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는 초과학기술 신문명이 불러올 사회적 위기를 보편적 기본사회로 대비해야 한다. 주거, 금융, 교육, 의료, 공공서비스 같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기본적 삶을 우리 공동체가 함께 책임짐으로써 미래 불안을 줄이고 지속 성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203쪽)


이재명의 인생과 정치철학이 담긴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 나온 내용이에요. 저성장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의 대외경제와 인공지능 로봇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국민들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공정 성장’을 말한 것이죠. 그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그 성장의 파이를 함께 생산해 공정하게 나누겠다는 취지에요.


그건 100만 성남시의 머슴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비전이죠. 그는 성남시 예산 7%를 절감해 복지에 썼는데 살림살이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죠. 현재 정부예산 400조에서 7∼10%만 절감하면 30∼40조 예산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해요. 거기에 법인세 20%를 미국보다 더 낮은 30%로만 인상해도 연평균 15조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하고요. 나라 곳간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엉뚱한 데 돈을 쓰고 있어서 백성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거죠.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윤석열 탄핵소추안 의결, 헌재의 탄핵심판과 파면 선고도 담고 있어요. 그 긴박한 상황들을 〈오마이TV〉 등과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재구성했어요. 첫 장을 열면 12·3 비상계엄 당시의 상황이 나와요. 수행비서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그의 아내는 원피스에 롱패딩만 걸치고 차를 몰고 국회로 갔는데 차 안에 있던 그는 ‘이재명TV’ 라이브를 켜서 모두 여의도로 나와 비상계엄을 막아주길 호소했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국민들이 국회의사당에 모여들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걸 깨달은 거죠.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렘17:5)


여기에 ‘사람’은 히브리어로 ‘아담’(אָדָם)이에요. 에덴동산의 아담을 뜻하기도 하지만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활동하던 그 시기엔 일극체제를 강화한 이집트의 파라오를 칭하죠. ‘믿는다’는 히브리어 ‘바타흐’(בָּטַח)는 ‘신뢰하다’는 뜻이에요. 구약성경에 120회 쓰였는데 무언가 매달리며 붙잡는다는 의미죠. 자기 연약함을 하나님께 고백하며 의지하는 건 좋지만 이집트의 파라오를 맹신하는 건 올바른 일이 아니라는 거죠. 그건 코끝의 호흡이 멈추면 죽고 말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다는 뜻이에요.


이재명이 예전에 쓴 책을 보면 지하상가의 개척교회를 다닌 모습이 나와요. 그땐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면서’(롬12:15)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죠. 지금은 바쁜 일정 때문에 교회에 출석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어느 자리에 있든지 백성들의 삶을 위해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성경을 믿는다면서도 일극체제만을 강화하는 트럼프와는 달랐으면 좋겠고요. 더욱이 ‘차별금지법’도 유보한 입장이라고 하는데 소수는 보호받도록 하되 다수도 역차별받지 않는 그런 관점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도 핵무장론에 반대하는 이재명에게 마음에 쏠리네요. 그의 말처럼 우리가 핵으로 무장하면 일본과 다른 나라도 도미노처럼 보유하려 하지 않겠어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우리나라 1년 국방예산 40조를 미국 무기만 구매하는데 쓸 게 아니라 자체 기술로 무기를 만들면 자주국방도 가능하겠죠. 주한민군 주둔비 분담금만도 해도 공식적인 걸 빼고도 대한민국 부동산 지원, 카투사와 경찰 지원, 세제 감면, 공공요금 감면 혜택 등 너무 많죠. 그가 대통령이 되면 일극체제의 트럼프에게 매달리기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백성들을 위해 지혜로운 머슴처럼 일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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