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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혜 May 27. 2024

전단지에 관하여


이십 대의 나는 길 위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를 받지 않는 사람이었다.


받아봤자 쓰레기통으로 직행할게 분명하니 이런저런 자원 낭비가 싫었고 불필요하지만 이걸 받기 시작하면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이어질 거라는 생각도 컸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전단지를 돌리는 이들이 (주로 나이 든 여성) 빨리빨리 퇴근하길 기원하며 꾸역꾸역 전단지를 받아 드는 사람이 되었다. 잠시 번거롭고 말지 뭐, 하는 마음으로.


여전히 전단지 돌리기 홍보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은 크지만 그보다 생계를 위해 길 위로 나온 사람을 향한 마음이 더 커졌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다르게 접근해야 할 문제.


두 번째 전단지는 계속 외면받다 길 건너 전단지를 받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나를 발견하고 (아 쟤는 받아주는구나) 반갑게 달려와 전해주시더라는


덕분에 오늘 홍제천까지 한강 자전거 달리다 중간에 벤치에 앉아 쉴 때 엉덩이 안 버리게 깔고 앉았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유용하면 됐지.


오늘 자전거 타기 끝내주게 좋은 날씨였다.

그런데 요즘 한강이랑 천변 공사 많아 괴로움ㅠ

더 좋아지기 위함이라 믿고 견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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