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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credit : 엔딩 크레딧

밴드 무지렁이의 우당탕탕 직장인 밴드 활동기 #마지막

by 호효

<마지막 BGM>

Ending Credit - 엄정화

https://youtu.be/v-5jAM0Zt4w?si=8SYbFncTH5oP2lRV

처음 본 순간 운명이라고만 딱 느꼈어
한편의 영화 주인공 같던 난 이젠 없어


처음 밴드에 들어갔을 때, 공연을 하고나면 밴드 활동기를 마무리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그 계획을 이루지는 못했다. 벌써 밴드를 그만둔지 반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즐겁자고 하는 취미활동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그만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 더 일찍 그만두었어야 했지만, 너무 너무 너무나 하고 싶었던 밴드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억지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또 뭐하나 이룬 것 없이 도망치고 싶지 않아 공연까지는 해보고 끝내려 다짐했는데, 결국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터져버리고 말았다.


정말 큰 용기를 내어 밴드에 들어간거였기 때문에 그만두기가 쉽지 않았다. 다시 이걸 해야겠다는 용기도 생길 것 같지 않아서 결정이 더 오래걸렸다. 밴드를 구하고, 사람과 친해지고 이런 과정들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컸다. 더욱이 그만둘 당시에는 더이상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았고, 공연을 해도 재미가 없을 것 같아 흥미가 떨어진 상태였다. 모두가 잘한다고 했지만 한 사람의 독한 말이 뇌리에 박혀 그 사람과 있으면 내 노래가 세상에서 제일 구리게 느껴졌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부르다보니 잘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노래 실력은 더 형편없어졌고 노래도 즐기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다시 예전처럼 즐겁게 부를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몇 개월이 지나니 지금은 또 즐겁게 부르고 있다.(극-뽁) 이제는 뇌리에 박혔던 모진 말들도 사라지고 있는 것 같고, 보컬 레슨을 받으면서 나와 맞는 다른 좋은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게되어 마음이 좀 정리되면 밴드를 다시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도저도 아니게 된 밴드 활동기를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까 고민(회피)하다보니, 어느새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더군다나 글을 쓰는 것에도 권태감, 회의감이 느껴져 브런치 활동 자체를 안 하다보니 마지막 글을 더욱 미루게 됐다. 멘탈이 이렇게나 약해서야 어디 쓰겄나!! 근데 이게 난데 어떡해. 극복할 시간을 좀 줘야지!


암튼ㅎ 오늘은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이 활동기를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결심이 마구 솟아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됐다. 이를 시작으로 독후감도 올리고, 글 쓰는 걸 다시 꾸준히 해야겠다. 우당탕당 밴드 활동기 끄읕-!




마지막 2줄 요약

1. 밴드 활동기의 엔딩크레딧

2. 또 다른 영화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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