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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챙이 Mar 19. 2020

임신 5주차 ~8주차.

피가 난다면!?


임신 계획한지 5개월.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말 짧은 시간이기도 한 그 기간.

몇 달간 쉬고 다시 노력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에 우리 부부에게 선물이 찾아왔다.

처음에 희미한 임신 테스트기 두 줄을 보여주며 남편 조단에게 알렸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

이건 무조건 임신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테스트기를 확인했다. 점점 진해지는 테스트기에

남편에게 보여주며 우리는 서로 매우 기뻐했다.

이미 4살 딸이 있는 친언니가 말하길, 산부인과는 심장박동을 들을 수 있는 주수에 가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었다.

언니의 말을 듣고선 나는 6주 차 즈음에 산부인과에 갈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5주 6일차. 나는 남편 조단과 함께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향했다.

재밌게 영화를 보던 그때에 갑자기 밑에서 무언가가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불안감이 엄습해서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화장실을 가보니 피가 팬티에 묻어있었다. 영화를 보다 중간에 나오고. 바로 그날 산부인과로 향했다. 임신 6주 차에 병원에 갈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러운 병원 방문이었다.

처음 보는 초음파가 하필 이런 상황일 줄이야. '제발 괜찮길..' 초음파를 보며 의사선생님 설명을 들었다.

초음파에 보이는 내 아기의 모습은 콩알 같았다. 콩알 옆에는 난황이 있었다. 아직 탯줄로 연결되기 전에는

난황을 통해서 영양분을 섭취한다고 한다. 또한 초음파에서 피고임이 있는지와 태아의 심장박동수를 듣는다고했다.

초음파 영상을 보고선 나는 미묘한 감정이 들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욕심도 들었다.

내 아기의 심장박동 소리는 과연 어떨까.

아직 사람의 모습을 갖추지도 않았기에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도 들기도 했다. 그런데 마침 의사가 아기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주겠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나는 당장 고개를 끄덕였고 의사는 심장박동 소리를 곧바로 들려주었다.

약하고 미세한 심장박동...

하지만 뛰고 있다.

그 순간, 나는 내 몸 속에 조그마한 생명이 꽃을 피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의사선생님은 초음파상에서는 피고임도없고, 아기도 괜찮다고 했다.

피비침은 태반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세포가 증식되어 생기는 듯하다고 했다.

하지만 피가 보이는 거 자체가 좋은 증상은 아니라며 안정을 권했고, 유산방지 주사, 약 등은 아직 필요 없을 듯하다고 했다. 오히려 내가 주사나 약은 필요 없을까요?라고 물어봤으나 의사선생님은 나는 그 정도의 처방까지 필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갈색 피비침이 있었다. 하루에 2~3번씩 비치는 피에 항상 불안했고. 1주일에 한 번씩은 꼭 산부인과를 가서 아기를 확인했다.

임신 12주 차 안정기에 들어서자 갈색 피비침이 사라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_AX7TIKoyhk

위 링크를 선택하면 영상툰으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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