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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작 김미희 Mar 09. 2021

(폰카, 시가 되다 4)
가로등과 거미줄

-네이버 블로그- 달님이랑 채팅하는 꼬마

작년 초여름, 그러니까 6월 말의 일주일을 함께한 거미가 있습니다.

이 가로등은 우리 아파트 화단 땅에 세워졌습니다.

이곳에 거미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동화 <우정의 거미줄>의 샬롯이라고 이름 붙이고 거미를 만났습니다.

밤마다 안부를 나눴습니다. (아침엔 자취를 감춥니다. 못 찾습니다)


우리 강아지, 리오가 산책하는 시간인 저녁 8시~9시 무렵과

아침 8시 무렵. 

날마다 거미줄 풍경이 다릅니다. 거미줄은 하루짜리, 일회용입니다. 

오른쪽에 거미줄을 짰다가 왼편에 거미줄을 짰다가 모양도 조금씩 다릅니다.

날마다 저녁이면 짜고 날이 밝으면 허물어집니다.

밤에는 화려합니다. 화려한 덫을 그곳에다 만들어놓고 먹이를 기다립니다.

불빛을 향해 날아오는 먹이를 유인하는 화려한 무대입니다. 

거미가 줄을 짜는 모습, 먹이를 잡고 거미줄을 당겨 먹이를 친친 감는 모습까지 

경탄을 부르더군요.제 친구였던 거미를 이제 소개합니다. 





                             *더 많은 에세이 시는 <폰카. 시가 되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폰카. 시가 되다>, 휴머니스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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