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중 이야기 2)
사랑하는 아이에게

- 입학식날에 쓰다

by 달작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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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에게』

-입학식 날에 부쳐


엄마도 그랬단다.


나도 어른이 되면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그 아이가 커서 말을 할 수 있을까?

걸어 다닐 수 있을까?

유치원 갈 수 있을까?


그런데 그렇게 되었단다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고

그리고 오늘 이렇게

네 손을 잡고

학교에 왔지않니?


너도 나중

어른이 되면

엄마처럼 된단다

걱정하지 말렴.

사랑하는 아이야.


나는 불투명한 미래가 걱정이었다.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애를 낳을 수 있을까?

애가 태어나서는 걱정이 더 많아진다.

우리 애보다 조금 더 큰 애들을 보며

우리 애도 저 애처럼 걷는 날이 올까?

저 애들처럼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학부모가 되는 날이 올까?

온통 걱정투성이.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내가 학교 잘 다닐 수 있을까?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뭘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


그러나, 그러나 그렇게 되더라.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걱정은 아무 데도 쓸 데가 없더라.


이 시는 우리 애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써 놓은 시다.

그런데 이제 그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 된다.


이웃 아이들의 입학식을 보며 이 시가 생각났다.

아이도 엄마도 초등학교 입학만큼 떨리는 때는 없을 것이다.


입학하는 모든 친구들! 입학 축하합니다.

세계를 이끌어 갈 가슴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오늘의 TIP: 걱정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러나 시 한 편은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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