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海에서 건져 올린 시, 사진 찍고 쓰는 시, 국민 누구나 시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우리 어머니는 제주 해녀였습니다. 저도 제주에 계속 살았더라면 물질을 했을 것입니다. 상군(깊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캐는)이 될 소질이 다분했으니까요. 육지로 나와 사는 바람에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바다밭을 일궜듯 저는 글밭을 일구며 살고 있지요. 제주 어느 카페 화장실 앞에 걸린 이 미니 태왁을 보았습니다. 태왁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되지 않을 가치를 담습니다. 생명을 담보로 거둔 열매를 잠시 담아두는 가방입니다. 명품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빛그림시 2]
해녀가 일터에 메고 가는 명품백
생명이 팔딱이며 머무는 곳
생명을 살게 하는 곳간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도 명품
*더 많은 에세이 시는 <폰카. 시가 되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