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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진 Jan 21. 2019

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차담정

# 빈티지 여행 인천 (1)

인천 구월동 인화로에 위치한 카페 ‘차담정’. 차를 마시고, 다과를 맛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머무는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차담정’은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만큼 차분하면서도 정겹다. 


차담정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원 테이블이다. 

주인과 마주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주인이 정성스레 내어 놓는 차와 다과를 맛보며 일상의 여유를 누리기 좋다.  

    



지난 5년간 서울에서 일하는 것에 지쳐, 고향인 인천 구월동에서 작지만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는 주인장. 요즘은 케이크나 빵 종류의 디저트가 친숙하겠지만 조금은 색다르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다과들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이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찾았고, 이전에는 냉동 창고로 사용되었던 공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작고 낡은 공간이었지만 오랜 꿈이었던 ‘원 테이블 카페’를 운영하기엔 딱 알맞은 크기라고 생각했다. 당시엔 내부에 사다리가 설치되어있고 천장도 뚫려있어 카페 공간으로 활용하기 쉽지 않았지만 2달간의 긴 공사기간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공간에 어울리는 바(bar) 모양의 원 테이블을 제작해 1층을 카페로 사용하고, 2층을 작업공간으로 분리해 사용하고 있다.  



 주인장은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제철과일과 곡식을 활용해 손수 만들고, 커피와도 잘 어울리는 다과 메뉴를 고심해 선정한다. 여름에는 모나카 안에 블루베리와 체리, 천도복숭아를 넣어 만들고, 가을에는 정성스레 말린 곶감을 준비해 대접한다. 




특히 ‘주악’은 찹쌀가루로 반죽해 튀겨낸 떡인데 이곳의 인천에서는 오직 차담정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대표메뉴다. 차담정의 주악은 조청과 꿀, 생강, 유자로 재워서 만들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고. 직접 맛보니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여유, 그리고 계절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차담정으로 향해보자. 


TIP - 가게 앞에는 주인의 반려견인 '아리'와 길고양이들을 볼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 또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찹쌀떡과 수정과를 준비 할 예정이라고 하니 계절이 달라질 때마다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에디터 소개글: 구월동과 부평구를 자주 오가는 인천 토박이. 동네 서점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부평구청역 인근 작업실 '소회'를 열어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해보고 있다. 전직 방송작가의 방송 제작기인 <나, 다큐하고 있니?>,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을 쓰고 만들었다. 



*원문 <빈티지 여행 인천> e북 다운로드 

http://www.travelicn.or.kr/open_content/images/main2017/tourinfo16.pdf


*<빈티지 여행 인천>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6개의 구, 강화군, 서구, 남동구, 부평구, 동구, 중구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오래 느낄 수 있도록 이 공간들이 늘 곁에서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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