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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진 Jan 29. 2019

책 <나를 닮은 일> 리뷰  

# 2019. 전투적 책 읽기 (1)   

저의 2019년 목표 중 하나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과

읽은 책들을 기록해 보는 것입니다!!


올해 가장 먼저 읽은 책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2019 전투적 책 읽기 첫 번째 책은 <나를 닮은 일>이라는 제목의 인터뷰집입니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터뷰이들의 한마디를 모아 놓은 뒷 표지


저는 작년 12월, 독립출판으로 인터뷰집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는 정말 어려운 장르였어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관심 있는 '일'을 다룬 인터뷰집이라니!! 고민하지 않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생각보다 더 좋았어요.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나와서 인터뷰 자체가 흥미롭기도 했고요.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내 일을 해봐야겠다 싶으면서 위로와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자칫하면 어렵거나 무겁게 이야기가 흐를 수도 있었지만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나눈 대화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누구나 고민할 만한 부분을 질문으로 잘 짚어주면서도 솔직한 대화들이 오고 가서

정말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계속 읽어 나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대화를 잘 편집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재미있게 읽었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소개해 봅니다.  





공연하는 황금미영&윤종식씨의 인터뷰 중에서

'이보다 더 나쁠 경우는 없으니까 여유를 가지자. 그렇지 않으면 내 인생이 너무 힘들어진다'는게

살면서 계속해 왔던 생각이에요.

이번에 시민 뮤지컬을 했던 사람들과 뒤풀이하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한 친구의 얘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자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인생의 주인공처럼 살아본 적이 없고, 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이걸 하고 나서는 이제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주인공처럼 살아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듣고 소극장이 동네의 아지트가 되었으면 좋겠고,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바람이 허튼게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책 파는 박성민 인터뷰 중에서

각자 먹고사는 기준은 다르다고 봐요. 저는 많이 소비하지 않아도 이 안에서 조그만 즐거움들을 누리고

책방을 유지하는데 충분히 만족하고 있거든요.


출근길 콘텐츠를 만드는 김지언 인터뷰 중에서

일이 불만족스럽다고 말하는 분들은 많았지만, 일에 대한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는 분들은 많지 않았어요.

스스로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어떤 게 나를 만족하게 하는지에 대해서만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안정성이라는 게 오히려 낯선 개념이 되더라고요.


로컬숍을 연구하는 조퇴계 인터뷰 중에서

-직장을 그만두는 선택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한 답

사실 선택은 쉬웠어요. 항상 생각하는 건데, 저는 선택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증권사에서 잘해나갈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출판 혹은 보고서 작성을 통해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과정의 문제인 것 같아요.  


콘텐츠를 파는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콘텐츠가 잘 팔리니까 좋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 콘텐츠만 접하다 보면 오히려 본인의 삶을 부정적으로 보게 될 수도 있거든요.

저희는 오히려 선택을 감당하는 과정을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누구든 본인 삶의 아름다운 부분을 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도 더 존중하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만한

근거를 갖게 되는 거 같고요.


어떤 일을 하는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자기 일을 대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 냐에 따라 제가 그 사람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달랐다는 거예요.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보다 어떤 태도로 사는지에 따라.


연기하는 김윤희 인터뷰 중에서

처음에는 일을 통해 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중략)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일로서 나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일은 나를 대변하고 완성하게 하는 것이지 일이 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저의 본질이 아니라 결과물에 대해서 집착을 많이 했던 거죠.





좋은 인터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나는 어떤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스스로에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 더 나아가서는 인생까지도

다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한 줄 평

책의 카피처럼 "이렇게 일할 수도, 이렇게 살 수도 없을 때"  
읽어보면 어떤 면에서든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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