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올 막이 없는 표적의 시대로의 이동
살아있음은 ‘표적’하고 있는 것이다.
표적하고 살지 않는 생명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기업가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성장’과 ‘발전’을 표적한다.
혹은 성장과 발전을 통하여 얻어지는 ‘물질’을 추구한다.
누구는 자신이 발견하게 된 ‘이념’과 ‘가치’를 표적한다.
혹은 이념과 가치를 전하다 얻을 수도 있는 ‘명예’를 추구한다.
누구는 ‘힘’과 ‘안전’을 표적한다.
혹은 힘과 안전을 구축했을 때 따라오는 ‘권력’을 추구한다.
누구는 오로지 ‘신경적, 정서적 안정과 즐거움’을 표적한다.
그러다 쾌락 혹은 감각적인 자극에 몰입하거나, 모든 상황과 사람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기 안으로 숨어들게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우리가 무언가를 ‘표적하기에’ 생겨나는 것들이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간다.
그러나 이 표적들은 언젠가 사라진다.
대륙을 지배했던 제국도 사라지고, 시장을 거머쥔 기업도 사라지며, 지구촌을 풍류하던 문화도 시들해진다.
개인으로 넘어가,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욕심을 품고 보았던 표적들이 사라지며, 표적을 이기적인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던 ‘욕심(정욕)’마저도 사라지고 - [전도서 12장], 종국에는 이 표적을 표적할 수 있게 만들었던 육신(몸)마저도 놓쳐버리게 된다.
그렇게 표적의 시대는 끝난다.
허무주의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없어지고 마는 것을 표적하고, 놓쳐버리고 말게 되는 모체(표적하는 행위의 주동자)를 가지고 표적하는 방식을 영위해 나가는 것은,
그 뒤에 있을 일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없어지지 않는 것을 표적할 줄 알아야 한다.
놓치지 않게 될 모체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