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맛
1. 카오 소이
깊고 걸쭉한 커리의 자극적인 맛과 크리미한 코코넛 밀크가 만났다. 강황, 고추, 마늘, 생강, 레몬그라스 등의 향신료가 커리의 풍미를 더한다. 부드럽고 쫄깃한 에그 누들과 튀긴 면이 커리 국물에 자작하게 담겨 있다. 잘 삶아진 닭다리나 해산물, 소고기 등도 곁들여져 한 끼 영양으로 부족함이 없다. 자극적이면서 중독성 있는 맛, 카오소이다. 카오소이는 치앙 마이에서 유래한 전통 국수 요리다. 카오소이는 한국인에게 라면 같은 음식이다. 얼큰한 맛에 자꾸만 생각나는 매콤한 라면처럼 치앙마이에 있다 보면 카오소이가 자꾸 생각난다. 치앙마이에서 먹었던 카오 소이의 맛을 기록한다.
-카오소이 쿤야이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에 맵고 진한 커리 국물이 감칠맛이 난다. 올드 타운 북쪽이 위치한 식당으로 오전부터 낮까지만 영업하는데 항상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다.
—Pensen
치앙마이에 와서 처음 맛본 카오소이집이다. 커리국수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부드러운 계란면과 튀김면과 커리 국물이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구글 맛집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느 카오소이 맛집에 뒤지지 않을 맛이다. 치앙마이에 다시 온다면 꼭 찾고 싶은 곳이다.
-카오소이 매싸이
남민해민의 미슐랭 맛집이다. 해산물 카오소이를 주문해 보았다. 치킨, 소고기, 해산물의 토핑보다 카오소이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커리국물의 깊이와 면발인 것 같다. 조금은 담백한 커리 국물에 거친 면발의 카오소이집이었다.
2. 솜땀
한식에 김치가 있다면 태국에는 솜땀이 있다. 그린파파야를 채 썰어 피시 소스, 고춧가루, 레몬, 땅콩 등을 섞어 버무린 샐러드이다. 맵고 짜기가 김치 못지않을 솜땀은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린다. 채 썬 파파야 위에 절구에서 찧은 각종 양념과 잘 섞어 즉석에서 먹는 솜땀은 발효 음식인 김치와 대조되는 면도 있다. 신선한 솜땀 한 접시를 떠올리면 어느새 입안에는 군침이 돈다.
3. 수코타이 누들
‘행복의 새벽‘을 의미하는 수코타이는 13세기 크메르 제국의 변방에 세워진 도읍이었다고 한다. 수코타이는 태국 중부의 주를 일컫는다. 치앙마이 cafe de Oasis에서 수코타이 누들을 맛보았다. 시고 달고 짠 강렬한 태국맛과는 사뭇 달랐다.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었다. 투명한 라이스 누들과 신선한 야채, 삶은 돼지고기, 양념한 볶은 고기, 신선한 채소들과 양념맛이 어우러진 음식이었다. 함께 나온 소고기 뭇국과도 잘 어울렸다.
태국 하면 항상 팟타이, 뿌팟뽕커리, 망고밥, 똠양꿍을 떠올렸다. 한국 여느 태국 식당에 가도 현지맛을 맛볼 수 없어 태국의 맛이 그리웠다. 이제 그리울 태국의 맛에 몇 가지 음식을 추가했다. 특히나 치앙마이하면 떠올릴 맛이 생겼다.
여행은 맛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