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 국립고궁박물관, 스린 야시장
대만여행 셋째 날 ...
용산사, 국립고궁박물관, 스린 야시장
대만에서 가 볼만한 곳은 꽤 많지만
도시에서 차로 1시간 이상 가야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어제의 힘든 여정에 연이어 다니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늦은 아침을 먹고
가 보고 싶었던 몇 군데만 골라 가기로 했다.
우선,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10여분 정도에 있는 용산사를 갔다.
용산사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데
그 뿌리는 도교라고 한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인지 현지인 신도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많았다.
사원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향 냄새가
우리나라의 절과는 다른 강한 느낌을 주었다.
도교의 신은 월하도사라고 하는데,
불상들이 모두 유리상자에 들어가 있고,
신도들은 향을 들고 절을 계속 돌면서
소원을 비는 듯 했다.
우리나라 절과 다른 점들이 많았는데
각종 과일과 음식들을 가지고 와
커다란 상 위에 올려놓는다든지,
큰 향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자기의 몸으로 오도록 한다든지,
그 밖에도 다소 생소한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절의 지붕 부분의 모양과 색깔이 화려해서 자꾸 쳐다보게 된다.
용산사를 나와 전철을 타고 스린역으로 향했다. 스린역을 가는 동안 아들은 방향을 잘못 찾아서
몇 정거장 더 아래로
아니면 다른 라인으로 가는 등 헤매기도 했지만 오늘은 여유로운 여행이 목적이어서
그다지 조급하지 않게 스린역까지 왔다.
스린역 앞에 길게 늘어 선 줄…
차이니즈 피자라고 불리는 간식을 먹기 위해 우리도 줄을 섰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고 계란, 고기, 고수 등이 들어간 전 같은 느낌의 음식이었다.
후라이팬에서 굽는 내내 반죽을 쳐 주면서
공기를 넣어 주어서인지 껍질이 꽤 부드러웠다.
그리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러 면 요리집을 들어갔다.
우리는 각각 다른 3가지 종류를 골랐는데, Jajangmyeon, Shallots fragrance noodles, Beef hot and sour fentiao 이다.
남편이 계속 먹고 싶다던 대만 짜장면은
우리나라 짜장면과는 완전 달랐지만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고,
다른 2가지도 꽤 맛있었다.
선택한 음식에 거의 실패가 없는 걸 보면
대만 음식은 꽤 대중적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이제 국립고궁박물관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탄다. 외국에 나가서 전철을 타는 경우는 많지만
버스 타는 경험은 별로 없었는데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꽉 막힌 도로 때문에 중간에 내려 걸어서 박물관까지 갔다.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로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5대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았고 관광 버스들도 끊임없이 밀려왔다. 소장 유물만 69만점이
넘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여러 방들 중 중요한 유물이 있다는 방들만 골라서 보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청나라 유물인 취옥배추였는데 옥으로 배추 모양을 만들다니 대단하다.
미리 공부를 안 하고 가기도 했고, 영어 설명의 단어들이 너무 생소해서 많이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모양만 보더라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의 여파인지 다리가 너무 아프다.
꽤 비싼 입장료를 낸 것 치고는 박물관 관람은
꽤 짧게 끝냈다.
마지막 장소인 스린 야시장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시간이 4시쯤 되어서인지 아직 야시장은
준비 중이었고 우리는 발마사지부터 받기로 했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눈이 맑아졌다.
우리는 어슬렁 야시장을 걷기 시작했고
발 디딜틈 없는 시장을 걸으며 이것 저것
많은 음식들을 먹었다.
곱창국수, 문어꼬치, 계란빵, 돼지고기말이쌈 등 사실 음식 이름은 잘 몰라서 대충 내가 생각해서 적은 것이다.
어둠이 내리고 더 많은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런 야시장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린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전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늦은 기상을 하고 바로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잠시동안의 일상 탈출은 꽤 기분좋은 일이다.
다시금 일상의 생활에 바쁘고 지치겠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이국의 문화와 풍경들을 만나고 싶다.
이번 여행은 아들의 훌쩍 큼을 느끼기도 하고
잔잔한 가족애를 느끼기도 한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자,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