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몰랐지?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버스에 오르는데
기사님이 말씀하신다.
"커피 들고 버스 못 탑니다.
내려서 마시고 다음 버스 타세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 되물었다.
기사님은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버스 탈 때 커피 들고 타시면 안된다구요."
급히 버스에서 내렸다.
왜 몰랐지?
휴대폰으로 검색해 봤더니
2018년 1월부터 커피를 가지고
버스를 탈 수 없다고 되어 있었다.
2018년에도 여러 번 커피를 들고
버스를 탔었는데,
한번도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지금껏 기사님들은
귀찮으셔서 얘기를 안 하신건가?
규정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속으로만 욕했을 지도 모르겠다.
거리에 휴지를 버린다던가
침을 뱉는다던가 무단횡단을 한다던가...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 속으로
한 마디씩 했던 내가 이런 일을 했다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조금 전에는 버스의 사람들 앞에서
지적하던 기사님이 당황스러웠는데
고맙게 느껴졌다.
간섭이 아닌 이유있는 지적,
필요할땐 꼭 하자.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몰라서 그런 사람들도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