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다리 아저씨의 두번째 답장 -
제루샤 애벗 양에게
학교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 주어 고맙구나.
벌써 샐리 맥브라이드와 줄리아 루틀리지 펜들턴이라는 2명의 친구가 생겼다니
너는 참 사교적인 아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너의 대학생활이 벌써 기대돼.
나에 대해 궁금증이 참 많구나.
네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 키가 크고 돈이 많은 것은 맞지만 여자아이를 싫어하지는 않는단다.
그리고 네가 지어준 키다리 아저씨라는 애칭은
쏙 마음에 드는구나.
네가 고아원을 떠나 독립 생활을 하는 것에 들떠있는 것처럼
나도 대학을 다니면서 독립을 꿈꿀 때가 많았지.
하지만 학교가 그리 먼 곳이 아니어서 꾸준히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단다.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니 대부분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구나.
나도 가끔 너에게 잔소리 편지를 쓰게 될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단다.
농구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지?
본인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
농구 연습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니 농구부에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
다른 이를 위한 봉사활동도 함께 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
나는 서예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는데
수업을 마치고 동아리방에 들어서면 번지듯 다가오는 먹 냄새가 늘 마음을 평온하게 했단다. 글씨를 쓰는 동안 마음의 수양을 하는 듯 편안했지.
매년 전시회를 위해 늦은 밤까지 글씨를 쓰던
그 때의 기억이 생각나는구나.
창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이 아주 멋진 기숙사에서 너의 꿈을 훌륭하게 키워나가길 바라며
키다리 아저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