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한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에게 다정한 인사도 나누지 못했는데
약간은 차갑고 도도한 그 계절이 내 팔짱을 끼고 있었다.
코 끝이 싸한 이런 계절에는
더 외롭고 더 그립고 더 찡한 추억이 떠오르지.
그래서 바다가 생각난 거야.
이런 계절엔 차가운 바람과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문득 힘이 될 수도 있어.
시끄러이 백사장을 거닐던 사람들이 물러난 한가로운 바다에서
바다와 파도는 온전히 나에게 위로의 풍경을 주는 것 같아.
차가운 바다로부터 위안을 얻듯
이 계절에는 너무 따뜻하려고 하지 말고
내 따뜻함을 조금 나눠주면 좋겠어.
나는 어떤 따뜻함을 가지고 있을까?
아주 작은 따뜻함이라도 찾아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