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 좋은 나이가 있을까?

by 작은우주인 김은주

10대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습관처럼 무언가를 끄적이곤 했던 나는

언젠가 어른이 되면 꼭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생각은 공부하고, 회사 다니고, 직장맘으로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이유들로 미뤄졌다.

짧은 일기 정도는 계속 쓰고 있었지만 글 쓰기도 점점 힘들게 느껴졌다.

어느 덧 돌아보니 중년의 나이에 서 있었고, 글쓰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희한한 경험을 했다


동네 도서관을 들렀다가 몇 년 전만 해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던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 한 구절 한 구절 어쩌면 이렇게 마음에 와 닿을까?

박완서 작가의 “노란집”이란 책인데, 세월이 묻어나는 책의 내용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관심사가 다 다를 텐데,

‘나이가 많아서 글을 쓰기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면 공감하는 사람들이 꼭 있을 거고,

함께 느끼고 싶은 이야기들을 사부작 쓰면 되지 않을까?

삶이 그저 혼자만 걸어가는 길이 아님을, 꽃길만 걷는 것도 흙길만 걷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서로 얘기하듯이 그렇게 글을 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근사하게 사는 것처럼 보여도 작은 걱정거리들도 잠 못 이룬 밤이 있었을 것이고,

힘겨운 삶 가운데에서도 소소히 생겨나는 기쁨이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삶은 100% 공평하다고는 얘기할 수 없지만 나름 공평함을 느끼며

살아갈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쓰기로 했다.

박완서 작가가 얘기한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쓴다.” 라는 짦은 문장을 읽고 감동한 그 순간부터

조금씩 더 용기가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출간도 하게 되었다.


삶을 사랑하지 않아도 어쩌면 쓰면서 삶을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그리 거창한 것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니까

지금 책 쓰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한번 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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