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일주일 동안의 묵은 먼지들을 털어내기 위해
분주한 오전을 보낸다.
우선 쌓여있는 먼지를 닦고, 바닥을 청소기로 밀고,
물걸레질을 한다.
베란다 바닥도 꼼꼼히 닦고, 욕실 청소도 하고 ...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머리 속에 가득 채운 채로 일하기 일쑤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긴장 상태로
청소의 손놀림을 빨리 하는 것 같다.
우연히 틱낫한 스님의 명상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는데, 무슨 일이든 천천히 하라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릇을 닦고 청소를 할 때도 해 치우겠다는 마음이 아닌
천천히 편안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과 하나가
되라는 말씀.
나는 일을 빨리 해 치우겠다는 생각이
가득 차 있었나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청소가 아닌 무언가를 깨끗이 닦아낸다는 생각을
했더라면 긴장감이 덜했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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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시대에 느림을 어떻게
실천할 지 몰랐었는데, 마음을 챙기고 느리게 행동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부터는 마음을 닦아내듯 먼지를 털어내어 봐야겠다.
긴장감을 풀고 느릿한 청소를 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