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는
걸을 때 땅을 쳐다보는 게 편했다.
다른 사람들과 눈 마주치는 게
너무 어색하기도 했고,
그다지 주위에 관심이 없기도 했다.
그냥 고개를 숙이고 걷는 것이
더 편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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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고 또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걸었다.
종종이는 발걸음에 신경을 써야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을 만큼
정신없이 바빴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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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러가지 힘듦과 지침, 좌절 등을
만나면서 고개와 어깨는 내려앉고
내 시야는 늘 아래로 향해 있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어느 날 문득, 주위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쳤던 아주 사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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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만 들면 보이는 파란 하늘,
바람에 스르륵 흔들리고 있는 나무들,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과 말...
그 평범한 풍경에서
작은 행복들을 찾고 느끼게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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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젠 자꾸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자주 그 풍경들에게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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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야~ 좋은 소식 전해줄거지?"
"오늘 구름이 너무 예쁘네."
"예쁜 색의 꽃을 보여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