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이 있는 곳으로만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수 있고
길을 잃을 위험도 없으니까.
길을 가다보니 표지판을 본다고
빨리 가거나 쉽게 가는 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냥 앞만 보고 가는대도
차가 막혀 서 있기도 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도 있더라.
조금 여유를 가지고 달렸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라도 표지판없이 천천히 가 보자.
어쩌면 뒤쳐질 수도 있겠지만
보여지는 풍경은 아마 조금 더 예쁠 것이다.
그 느려진만큼 여유가 생길 테니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