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건 도대체 뭘까? 내가 잘하는 건 뭘까? 내 특징은 무엇일까? 내가 남들과 다른 건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 내가 뭘 잘하는지, 나다운 게 도대체 뭔지.
그래도 핸드폰 키보드를 두드리면 답이 나올 것만 같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겠다. 나다운 게 뭔지는 알고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나는 내가 뭘 잘하는 지 몇 개월을 고민해 왔지만서도 모르겠다.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다. 나는 단 한 번도 공부에 매달려 본 적이 없다. 공부에 매달리는 것보다 친구와 글과 책에 매달렸다. 물론 머리도 좋지 않고.
난 도대체 뭘 잘하는 걸까? 아, 딱 하나 잘하는 게 있긴 하다. 바로 망상, 몽상, 상상 뭐 그런 걸 나는 잘한다. 나쁘게 말하면 멍 때리기? 나는 수업 도중에도 길을 걷다가도, 내가 작가가 된 망상에서부터 내 소설에 대한 상상, 어떤 글을 어떻게 쓸 지에 대한 생각, 전쟁, 사랑, 사회, 가족, 생각할 수 있는 온갖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해 왔다. 그래, 역시 이렇게 글을 쓰니 잘하는 것 하나 정돈 찾을 수 있다. 뭔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만 쓰는 삶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지 않는 날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로 작가가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믿음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
잘 모르면 뭐 어떤가? 그냥 글이 좋으면 그만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