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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을 비평

나의 생각

by 기기

월요일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과월호를 싸게 판다기에 잔뜩 들떠 도서관으로 향했다. 나는 창작과 비평, 철학과 현실이라는 두 종류의 잡지-그러나 솔직히 잡지라는 느낌보단 한 권의 책 같았다-를 샀다. 전부 합해서 5권 1500원밖에 되지 않았다. 처음엔 좋은 책들을 싸게 샀다고 느꼈다.


나는 창작과 비평에 실린 십여개의 시와 소설들이 좋았다. 어떤 시들은 어려웠고 별로였지만 어떤 시들은 대단했다. 소설들은 거의 대부분 다 좋았다. 그러나, 책 평론 및 정치 평론은 좋게 다가오지 않았다. 재미도 재미였거니와, 아무리 읽어도 이해하기 힘들었기도 했으며. 도저히 문학이랑은 상관이 없어보이는 주제가 상당히 많기도 했다. 아마 비평에 해당하는구나 싶기도 했지만 실망스러웠다.


정치 평론들은 하나같이 편향된 시각을 드러냈다. 책 평론들은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나는 문학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재미없게 읽히는 글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재미없게 읽히는 글들이 정확히 뭔지 설명하기 힘들지만, 재미있게 읽히는 글들에 '죄와 벌', '자기 앞의 생', '봉건사회' 등이 있으니 정확히 그 반대의 느낌이었다.


내가 이 평론들을 재미없다 생각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건 너무 어려서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국 문학계나 평론들에 관심이 없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평론들은 하나같이 읽을 맛이 없어 실망스러웠다. 다음에 읽을 때는 좀 더 이해하기 쉬울 수 있도록 문학 공부라도 해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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