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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기 Apr 24. 2016

글을 쓴다는 건 어떤 걸까?

당신은 아시나요?

글을 쓴다는 건 어떤 걸까?

지금도 내가 하고 있는 이 행위는 어떤 일일까? 행복한 일일까? 힘든 일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지금 하고 있으면서도 모른다는 것이 뭔가 이상하지만 정말이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행복과 고통은 상반되는 감정이지만 항상 공존한다. 글을 쓰면서 항상 행복만 느끼거나 항상 창작의 고통만을 느낀 적은 없다. 그 두 가지 모두 글쓰기의 묘미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글쓰기란 그들에게 어떤 것이었을까?

http://blog.naver.com/nexusbooks/220544892362

 이 블로그에는 글쓰기에 관한 여러 명언들이 있다. 이 사람들의 충고는 매우 유용하고 또 괜찮은 것이다. 그러나 내 질문에 대한 답은 이곳에도 없다. 어떻게 하면 내 질문에 답을 던질 것인가. 하지만 애초에 내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긴 한 것인가? 아마 아닐 것이다. 그러니 먼저,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써보자.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나에게 글쓰기란, 창작의 기쁨과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것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아니, 잘 못 그리기 때문에 그리지 않는다. 음악은 내가 노래를 못 부르고 듣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작곡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 그림 역시 내 실력이 너무 안 좋았고, 창의력이 부족해서 미술 수행평가 때가 아니면 그림을 따로 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리는 것보다는 보는 걸 좋아했다. 중학생 시절 '그렇다면 내가 창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남았을까?'라는 내 질문에 나는 명쾌한 답을 할 수 있었다. 바로 글쓰기이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글쓰기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글을 쓰면서 작가의 고충이 무엇인 지 정말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수필이나 시가 아니라 소설을 쓸 때 정말로 힘들었다. 나는 지금 '이야기'라는 소설을 쓰고 있다. 하지만 끝내지 못했다. 언젠가는 끝을 맺어야 한다. 그렇다. 이야기를 만들고 끌어 나가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스토리 작가는, 책을 쓰건 만화를 그리건 영화를 만들던 매우 힘든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힘든 일을 나는 왜 하는 것인가? 창작 욕구를 충족시킬 유일한 수단이 글쓰기라서? 아니면 글쓰기에 재미를 느껴서일까?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음... 어렵다.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일단 기억을 더듬어서 내가 처음으로 왜 글을 썼는지 생각해보자. 지금부터 대략 6개월 전, 나는 친구들에 의해 글쓰기를 시작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자의 반, 타의 반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소설이 '이야기'였다. 당연히 매우 매우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또 나의 귀차니즘으로 아직까지도 이 소설을 쓰고 있지만, 내게는 특별하다. 첫 소설, 첫 글이었으니까. 그래, 내게는 이야기가 특별하다. 그래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이고,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건가?

글을 쓴다는 것은 냉혹한 현실, 게으른 자신을 물리치는 것이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 앉아 진정성을 꺼내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futurewave 작가님)

 자신의 내면과 마주 앉아 진정성을 꺼내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글을 쓴다는 건 그런 걸까? 나에게도 글을 쓴다는 게 이런 의미로 다가오는 걸까? 또 futurewave 작가님은 이렇게도 쓰셨다. '나의 본질을 찾기 위한 여행'이라고. 결국 글쓰기는 나의 내면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내면과 자아와 본질과 깊은 관련이 있는 어떤 것일까?

 이 글에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저, 나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 내게 글쓰기란 어떤 것인가? 이 글을 쓰면서 분명해졌다.

 내게 글쓰기란, '내 창작욕구를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자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며

'나와 내 주변의 자연, 사람, 물건들을 탐구하고 표현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글쓰기가 아무리 힘들고 아무리 내 공부와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라틴어 문구 중에 이런 문구가 있다. Dum spiro, spero. '숨을 쉬는 동안 나는 희망한다' 혹은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 정도로 해석된다. 나는 이 문구를 조금 고쳐서 써보고 싶다.

 Dum spiro, scribo. 숨을 쉬는 한, 나는 글을 쓴다.

숨을 쉬는 한 나는 글을 쓴다. 오글거린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이러고 싶다. 내 몸에 숨이 붙어 있는 한, 계속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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