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싫은데 말이지요
‘토’자로 시작되는 건 다 싫어한다.
토익, 토플, 토론, 토의.
아, 토마토는 제외. 토요일도 제외.
취업을 하려면 거쳐야 하는 관문이었지만, 솔직히 이 점수를 왜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차피 영어 면접 볼 거잖아. 영어 말하기 시키면 모든 실력 다 드러날 텐데 굳이 왜 시험을 보라고 하는 거야. 토익 점수 잘 받는다고 회화를 잘하는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영어 쓰지 않는 일에 지원하는데도 왜 토익 점수를 요구하는 거야? 줏대 없는 회사들 같으니.
그렇지만 필요하니까 해야 하고, 어차피 할 거니까 그냥 입 다물고 하기로 한다.
토플 시험에 영혼을 곱게 가루내어 넣은 적이 있다 보니, 토익은 상대적으로 쉬웠다. 그렇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곧 절대적으로 쉬운 것은 아니다. 토익 시험도 절대적으로 고통스러웠다. 많이 어려워서라기보다는 그냥 시험공부 하기 싫어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데 딱히 낙이 오지는 않았다(언제는 안 그랬나, 항상 이 모양이지).
하지만 점수는 나왔고 취업도 했다. 일하면서 영어로 보고서도 쓰고, 영어로 회의도 했다.
토익 시험에 관련된 글을 쓰는 김에 토익 문장 표현들을 찾아본다. 슬쩍 훑어보니 문장이 생각보다 유용해 보이는 게 많다.
업무하면서 일상적으로 쓸만한 표현들도 꽤 많이 보인다.
시험 공부를 하면서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지 않고, 문장을 소리 내서 읽었더라면 비즈니스 영어 실력도 더 많이 늘었을 것 같다. 어휘 수준도 적당해서 토플, GRE 어휘와 달리 쓸모 있는 단어도 많아 보인다.
어차피 봐야 하는 토익, 내가 좀 더 잘 활용할 수도 있었네그려.
왜 그걸 이제야 알까?
그때는 모르는 게 정상이었겠지, 아마도?
[삽질 복기]
- 문제 풀이만 하지 않고 소리 내서 읽을걸.
- 유용한 문장은 입에 붙도록 소리 내서 읽을걸.
- 듣기 영역은 회화책처럼 사용할걸.
- 할 게 많네. 시간을 못 돌려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