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혼잣말하기, 벽 보면서 쏼라쏼라

혼자서 쏼라쏼라

by 이보라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운다.

외로워도 슬퍼도 혼자 떠들 수 있다.


외로워도 슬퍼도 혼자 영어로 떠들면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누구한테 하느냐? 아무한테도 하는 말이 아니다.

그저 혼자 떠드는 것뿐이다.


내가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 것인지, 나의 통장의 잔고가 얼마나 고갈되어 있는지, 나의 다이어트 계획이 얼마나 성실하게 파괴되고 있는지 등 내가 떠들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마음껏 떠들 수 있다.


비판도 없고, 비난도 없다.


그저 내 앞에 있는 불특정 다수의 내 안의 나에게 인생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다.


혼자 한참을 떠들면 가끔 스스로가 하는 말이 웃겨서 낄낄거릴 수도 있고, 과거의 아픈 기억이 치솟아 오르면서 갑자기 혼자 열이 올라 씩씩거릴 수도 있고, 스스로가 하는 말이 너무나도 한심해 자기와의 대화를 중단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다. 원래 혼잣말이 그렇다. 일관성 있는 품질 보장이 잘 안된다.


하지만 확실한 장점도 있다.


혼잣말이기 때문에 영어가 틀려도 부담이 없다.


혼잣말이기 때문에 영어가 느려도 부담이 없다.


혼잣말이기 때문에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말 자체가 헛소리여도 부담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떠들 수 있고, 틀려도 뭐라 하는 사람 없고, 헛소리까지도 다 들어주는데(내 안의 내가) 안 할 이유가 무엇인가.


듣기를 하면 듣기가 늘고, 말하기를 하면 말하기가 느는 법이니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더더욱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단, 주의는 필요하다.


가족에게 현장이 발각될 경우 정신병원으로 끌려갈 수도 있다.


이 거친 세상에서 정상인처럼 보이는 정교한 예술을 만들어 내면서 살고 싶다면 영어로 혼잣말하기는 적당히 주변을 봐 가면서 하길.





[삽질 복기]

- 책에 코 박고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낫다.

- 혼잣말도 완성도 높게 하면 영어 실력이 는다.

- 요새는 AI에게 좀 밀리는 추세다.

- 어쩔 수 없다. 헛소리가 설 자리가 없긴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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